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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자 “광안리 개미떼, 지진과 연관 짓기엔 가능성 낮아”

환경과학자 “광안리 개미떼, 지진과 연관 짓기엔 가능성 낮아”

기사승인 2016. 07. 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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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자 "광안리 개미떼, 지진과 연관 짓기엔 가능성 낮아" /광안리 개미떼, 부산 가스 냄새, 사진=SNS
 환경과학자가 부산·울산 가스 냄새와 광안리 개미떼에 대한 괴담에 관해 입을 열었다.

부산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는 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도 가스 냄새를 맡았다면서 "익숙한 냄새였다. 프로판 가스나 부탄 냄새였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가스 냄새의 원인과 관련해 "탱크로리라든가 가스 운반선 그런 것들이 부산을 지나서 울산 쪽으로 이동해가면서 같은 요인으로 인해서 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울산 문제가 같은 요인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동풍이 부니까 동쪽에서 서쪽으로 냄새가 나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 부산보다 울산이 동쪽인 것을 볼 때 부산은 목요일에 났고 울산은 이틀 뒤니까 아마 같은 요인이 아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우리 도시가스에 보면 압력조절을 위해서, 이상 고압이 생기면 폭발이 일어나니까 그걸 갖다가 자동으로 또 일시적으로 분출시키는 장치가 있다. 일시적으로 그것이 작동돼서 났을 수 있다. 현재는 뭐라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분명히 익숙한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였다. 만약에 테러라면 냄새 없이 한다. 일부러 프로판이나 부탄 냄새를 섞을 이유는 없다"면서 "지진 같은 경우 지각이 흔들려서 고정 도시가스 파이프라든가 이런 것들이 파손이 일어나서 날 수는 있지만 (21일 전후로) 땅의 흔들림이라든가,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지진하고 연관하는 건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운대에서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줄지어가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개미는 지진하고 관계가 없더라도 이동을 한다"고 대지진 전조설을 일축했다.

가스 냄새의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기상을 보면 동풍이 초속 4, 5km로 불었으니까 일시적으로 유출됐다면 시간당 한 약 15km 속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간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냄새)문제는 심각하지만 단순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부산에서는 가스 냄새가 진동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부산시와 부산시 소방본부, 부산도시가스,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현재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23일 한 네티즌은 광안리 백사장에 줄지어 이동하는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를 촬영해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지진 전조현상 같다"고 추측하면서 며칠 전 부산 전역을 뒤덮었던 가스 냄새에 이어 뒤숭숭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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