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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업황은 좋은데… 다시 고개 드는 한진해운 지원 카드

대한항공 업황은 좋은데… 다시 고개 드는 한진해운 지원 카드

기사승인 2016.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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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한항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계열사인 한진해운을 지원할 가능성도 상승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으로 인한 리스크가 컸지만,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그룹의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려운 상태에 다다르면서 다시 지원 카드를 꺼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대한항공은 항공 여객 증가와 저유가가 맞물려 실적이 오르고 있지만 계열사 현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익은 153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2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올해 전체 영업익도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3분기는 휴가 등이 맞물려 있어 항공업계로서는 최대 성수기다. 또한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유류비용도 상당부분 아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대한항공으로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적으로만 보면 호황이지만 한진해운의 리스크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어떻게든 그룹 내에서 유동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영업이익-추이
이미 금융권에서는 한진해운이 이번 주 내 채권단에 제출할 유동성 마련 방안에 대한항공 참여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이상 팔 자산이 없는 한진해운으로서는 그룹의 도움을 받는 방법 외엔 길이 없다. 업황이 좋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돕기에 다시 나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한진해운으로서는 한 시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자산이 부족한 기업이 아닌 만큼 한진해운의 유동성 부분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면서 “더 지원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정하는 조 회장의 결단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해운이 추후 실적이 개선됐을 때 지분을 약 33%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미 추가 지원 리스크는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주가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기대감이 높은 반면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유가 계열사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한진해운 리스크 소멸 등의 호재가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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