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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당권, 결국 ‘계파 대 계파’

與野 당권, 결국 ‘계파 대 계파’

기사승인 2016. 07.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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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 민생경제 공약 등 전무
"내가 적임자" 표심구애 경쟁만 몰두
'친박-비박' '친노-친문' 대리전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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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국민은 뒷전이고 계파 간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후보들은 구체적인 공약이나 수권비전은 내놓지 않고 각자가 계파 적임자를 자처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 맏형격 서청원 의원과 비박 대표인 김무성 의원 간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5일 지지자 1500여명을 결집해 저녁 식사를 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이에 맞서 서 의원은 오는 27일 친박계 5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열기로 해 계파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모두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하고 있지만 전대를 보름가량 앞두고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전대에 나선 후보들은 특정계파에 기대 당선될 생각을 아예 하지 말고 혁신과 정책비전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주영·정병국(5선)·주호영·한선교(4선)·김용태·이정현(3선) 의원 등 6명이다. 친박 주자인 홍문종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은 저마다 “계파 해결의 적임자”라며 공천 혁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사드 배치나 민생경제 해결 등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전대를 한 달 가량 앞둔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권 주자들은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또 다른 계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문 전 대표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친노 표심 얻기에 전념하고 있다. 송영길·추미애 의원은 노골적인 친문 구애 경쟁 중이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반칙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 당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친노 표심을 잡겠다는 의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서 추 의원은 당 대표 역할에 대해 “대선후보를 흔드는 세력으로부터 강단 있게 지켜내야 한다”며 문재인 호위무사를 자처한 발언을 했다. 송 의원도 문 전 대표를 두고 “우리 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자 훌륭한 지도자”라고 한껏 추켜올리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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