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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아시아 저가 항공사들의 ‘포화 시장’ 극복법...‘장거리 노선’

‘더 멀리’, 아시아 저가 항공사들의 ‘포화 시장’ 극복법...‘장거리 노선’

기사승인 2016. 07. 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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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ing 100th Anniversary <YONHAP NO-0547> (AP)
출처=/AP, 연합뉴스
아시아 내 항공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저가 항공사들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장거리 노선’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걸프뉴스는 저가 항공사들이 단거리 노선 시장을 넘어 새로운 장거리 노선 항로를 찾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는 11월부터 태국의 방콕 노선을 추가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새로 추가될 방콕 노선은 이 항공사가 두바이에서 출발해 6시간 이상 비행하는 몇 되지않는 노선 가운데 하나가 될 예정이다.

또 다른 저가 항공사 에어아라비아는 이미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에서 중국 서부지역인 우루무치로 가는 장거리 노선을 출시했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 가량이다.

중국의 럭키에어는 북미와 유럽을 운항하는 자국 내 첫 번째 저가 항공사가 될 예정이며, 한국의 진 에어도 오는 12월 호주 케언스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진 에어는 이미 지난해 저가 항공사로는 국내 최초로 하와이 노선을 추가한 바 있다.

이같은 아시아 저가 항공사들의 대대적 변화 움직임은 이미 자국에서는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지만, 여행객 수의 증가로 인한 저가 항공사의 고공성장과 동시에 수년간 단거리 노선을 운영해온 경험으로 축적된 항공사들의 자신감도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재의 항공컨설팅기업 에어인사이트의 어니스트 아르바이 파트너는 “저가 항공사들이 오직 단기 노선만 운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환승할 필요없이 적절한 운항의 논스톱 노선이 있다면 이는 (항공사에) 더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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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2035 아시아 내 항공기 대수와 예상, 분포도. 출처=/보잉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따르면 저가 항공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와 현재 전체 항공 시장의 27%를 차지하지만 2035년에는 33%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과 관련해서는 향후 20년 이내에 새로운 항공기 수요가 약 1만 5130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저가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항공기 모델의 비율은 무려 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 시장 가치는 2조 3500억 달러다.

물론 이러한 성장에는 저가 항공기 모델의 설계와 기술 업그레이드도 한 몫 한다. 한 예로 플라이두바이가 운항하는 보잉 737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5500 ㎞를 비행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 버전보다 1500 ㎞ 이상 더 늘어난 거리다. 보잉의 새 737 버전인 MAX나 에어버스의 A320 네오 등은 모두 이전 모델보다 개선되고 장거리 비행에도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장기 노선의 확대가 비용 절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가 항공사들의 특성상 고객에게 더 값싼 요금을 청구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수화물 검사나 좌석 할당, 기내 물품 구매와 음식값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비행을 더 오래한다고 해서 이익이 증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답은 새로운 시장 활로를 찾는 것으로, 이미 장기 노선의 대형 항공사들이 진출한 시장에 진입해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저가 항공사들의 동맹 결성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한국의 제주에어를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8군데 저가 항공사들은 지난 5월 ‘벨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현재 세계 저가 항공사 동맹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 JP모건증권 일본법인의 단 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저가 항공사들의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지만 약점으로는 네트워크 브랜드의 부재를 꼽았다. 대형 항공사들처럼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맹체에 들어가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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