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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저주’에 갇힌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가지를 잃어버리다!

‘2인자 저주’에 갇힌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가지를 잃어버리다!

기사승인 2016. 07.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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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저주'에 갇힌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가지를 잃어버리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가 ‘2인자 저주’에 갇혔다. 고정 시청층의 지지는 탄탄하지만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시청률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몬스터’는 동 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드라마 중 유일한 50부작 장편이다. 이 때문에 앞서 방송된 내용을 웬만큼 파악하지 않으면 이후 전개되는 내용이나 등장인물의 감정선‧관계 등을 따라가기 어렵다. 게다가 현재 ‘몬스터’에는 3가지가 실종된 상황. 멜로, 캐릭터, 스피드가 없는 ‘몬스터’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오래 머물기 힘들어 보인다.
 
'2인자 저주'에 갇힌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가지를 잃어버리다!

‘몬스터’는 복수와 멜로의 균형이 조화로운 작품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드라마에 멜로라인이 실종됐다. 강기탄(강지환)을 ‘강가든’이라고 부르며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는 도신영(조보아)만이 홀로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있는 상황이다.
 
멜로의 실종은 강기탄이 오수연(성유리)에 대한 기억을 봉인하면서 시작됐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기탄은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수연에 대한 기억을 지워야 연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탄의 기억이 초기화되면서 수연과 도건우(박기웅)의 관계가 애정으로 엮이는 듯했지만, 수연에게는 기탄이 전부였고 건우는 연애에 너무 숙맥이었다.
 
더욱이 기탄과 수연은 변일재(정보석)에 대한 복수심으로 대동단결한 상황이기에 이들에게 사랑은 살짝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2인자 저주'에 갇힌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3가지를 잃어버리다!

‘몬스터’의 주조연 캐릭터가 실종됐다. 유성애 역의 수현은 이 드라마의 주연이라고 하기 모호할 만큼 자주 자리를 비웠다. 현재 성애는 국정원으로 복귀한 상황으로 극에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 캐릭터가 ‘몬스터’에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초반 강렬했던 악역 캐릭터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그 악성을 잃고 코믹하게 변해갔다.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을 보는 듯했던 ‘똘끼’ 충만한 재벌 2세 도광우(진태현)는 한풀 꺾인 지 오래다. 도충 도도그룹 전 회장(박영규) 역시 공 집사(송경철)와 함께 칩거 상태로 캐릭터의 매력이 미미하다.
 
초반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쳤던 ‘몬스터’는 50부작을 탄탄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감속하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가 빠져버리자 강기탄의 복수가 빤해 보이기 시작했다. 변일재가 타격을 입을까 싶을 정도로 기탄의 복수가 대단해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종영까지 14부가 남았다. ‘몬스터’가 남은 분량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2인자 저주’를 풀 수 있길 바란다. 2등에 머물기에 ‘몬스터’는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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