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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성수기 분위기…해운 주요 항로 운임 또 하락

심상치 않은 성수기 분위기…해운 주요 항로 운임 또 하락

기사승인 2016.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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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에 7월은 성수기가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주요 항로에서 기대만큼 운임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수기에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도 상승하지만, 선박 공급량이 늘어나는 만큼 물량 증가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불균형이 지속되는 게 문제다.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 역시 3분기 실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2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간한 주간해운시황포커스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장의 아시아~유럽 항로 중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20피트 컨테이너)당 63달러 하락한 7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주 연록 하락한 수치로, 7월 초 운임인상 성공 효과가 불과 3주만에 사라진 셈이다.

상해는 중국의 대표 항만인 동시에 물동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상해발 운임을 통해 시황을 가늠한다. 중국의 모든 항만의 현황을 종합한 중국발컨테이너종합지수인 CCFI는 오르고 있는 반면, 상해발컨테이너운임(SCFI)은 하락하고 있어 다소 차이는 있음에도 상해 항로를 눈여겨 보는 이유다.

전형진 KMI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사들이 선박 공급을 늘리면서 화물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운임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선사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아시아~북미 항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발생하고 있다.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은 늘어나고 있으나 세계 경제 둔화로 물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해발 북미행 운임은 미서안이 전주 대비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25달러 하락한 1296달러를 기록했다. 상해~북미항로의 운임은 지난주 성수기 할증료 부과와 선박 투입 감축으로 상승했지만, 대형선박이 투입된 게 문제로 작용했다. 해당 항로 역시 선복량이 늘어 화물 유치 경쟁 등으로 운임이 하락했다.

이에 국내 해운업계는 2분기 실적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3분기 운임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3분기 실적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들의 구조조정은 2분기에 걸쳐 이뤄졌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흑자 전환 보다는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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