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외교관’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18진 환송식

2007년 이후 최장기 PKO 임무수행, 9년간 6600여명
불법무장세력 활동억제 및 현지주민과의 친화유지

26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동명부대 18진 환송식’에서 김승한 대위가 딸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동명부대 18진은 다음 달 2일과 10일 2개 대대로 나뉘어 레바논으로 파병되며 현지 감시·정찰활동과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는 동명부대의 18진(陣)이 26일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환송식을 가졌다.

이들은 다음 달 초 레바논 현지로 떠나 유엔 레바논임무수행단(UNIFIL)에 속해 불법무장세력 유입 차단, 감시·정찰, 현지 주민 의료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무 수행 기간은 8개월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장경석 특수전사령관(육군 중장) 주관으로 열린 환송식에는 18진 장병 318명과 이들의 가족, 친지, 군 관계자 등을 포함해 모두 9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명부대 18진은 모체 부대인 국제평화지원단 21특전대대, 참모부, 작전지원대 소속 장교, 부사관, 병사, 군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17진 가운데 파병 기간을 연장한 10명을 포함하면 모두 328명이다.

특이 이번 18진에는 동명부대 최초로 치과 군의관이 포함돼 현지 주민들에게 치과 진료 지원도 할 수 있게 됐다. 치과 군의관 김홍준 대위는 진료버스로 현지 마을을 순회하며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진료버스에는 멸균기를 포함한 다양한 장비가 있어 충치·치주염 치료, 사랑니 발치 등을 할 수 있다.

또 이번 18진에는 5회째 파병 기록을 세운 작전대대 임영철 상사와 오병하 상사 등 이색 경력을 가진 장병들도 다수 포함됐다. 작전지원대장 김정배 소령을 포함한 4명은 모두 베트남전에 참전한 부친을 두고 있어 2대째 파병 군인이 됐다.

18진에 속한 여군은 법무장교인 김민경 소령을 비롯해 모두 10명이다. 이는 17진 여군과 같은 규모로, 동명부대의 여군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동명부대를 지휘할 양전섭 대령은 “대한민국 국군의 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서 유엔 마크와 태극마크를 양 어깨에 달고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레바논의 평화와 조국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