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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만에 영업익 5000억원 밑돈 SK하이닉스…‘3D 낸드·자율주행車’로 재기 노린다

13분기 만에 영업익 5000억원 밑돈 SK하이닉스…‘3D 낸드·자율주행車’로 재기 노린다

기사승인 2016. 07. 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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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3분기 만에 5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D램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폭이 너무 컸다. 하반기부터는 삼성·애플·중화권 업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20나노 초반 D램과 3D 낸드 플래시 비중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성이 큰 자율주행차용 제품 공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분기 만에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754억원 대비 67.1% 급감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1분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에 이어 2분기에는 5000억원 이하로 하락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PC D램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지만 1분기 14% 대비 완화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향 제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와 1분기 기저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솔루션 제품의 가격하락과 판가가 낮은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와 동일하게 11%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모바일 D램 시장이 성수기에 돌입한다. 애플의 아이폰7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이어 중화권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D램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기기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2z) D램과 3D 낸드 플래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2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한 2z 나노 D램은 연말까지 전체 D램 생산의 40%로 확대한다. 10나노 초반대(1z) D램도 개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z 나노를 양산할 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x(18 나노) 까지는 EUV 없이 개발하고 2019년 1z 나노부터 EUV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UV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로 삼성전자가 내년쯤 세계 최초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3D 낸드플래시는 연말까지 2~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2분기 양산을 시작한 2세대(36단) 3D 낸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현재 삼성전자가 만드는 3세대(48단) 제품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낸드플래시 중 3D 낸드플래시 비중이 2017년말까지 5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D램이 71%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낮아졌고, 낸드플래시는 26%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미래 성장성이 가장 큰 첨단 안전운전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용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D램은 컨슈머용 제품 가운데 10% 수준이며, 낸드플래시는 이보다 작지만 곧 D램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품질은 아직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인 ISO26262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모바일 극성수기라 3분기 실적은 6000억원대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모바일 D램의 수요가 줄어드는 4분기 후반(11월쯤)에 다시 실적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마이크론·도시바가 4세대(64단) 3D 낸드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데 비해, 이제 3세대(48단) 3D 낸드 양산을 시작하는 SK하이닉스의 3D 낸드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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