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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쇼박스, 천만 관객 업고 ‘중견→우량’ 우뚝

[마켓파워]쇼박스, 천만 관객 업고 ‘중견→우량’ 우뚝

기사승인 2016.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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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도둑들·암살…'대박' 영화로 재무 개선
오리온그룹 내 엔터사업 핵심으로 자리매김
쇼박스
영화 배급사인 쇼박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지 10년 만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내 소속부서가 중견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 변경됐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괴물’·‘도둑들’·‘암살’ 등 쇼박스가 투자·배급했던 영화들이 줄줄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재무여건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이 최대주주인 쇼박스는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직접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쇼박스의 소속부서가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바뀌면서 가장 월등한 부서로 이동했다. 재무구조가 말 그대로 우량해진 덕분이다. 자본시장법상 우량기업부 요건은 기업규모 면에서 자기자본이 7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이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본잠식 여부와 최근 3년 평균 순이익 30억원과 매출액 500억원 등의 재무요건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쇼박스의 경우 자기자본은 2006년 말 900억원대, 2007년 말 1000억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줄곧 이를 유지해 왔다. 시가총액 역시 기업공개(IPO) 직후였던 2006년 7월7일부터 이미 2000억대 수준으로 기업규모 조건은 애초에 충족한 상태다.

반면 사업 특성상 관객수와 흥행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출렁였던 게 그간 쇼박스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 해 사업뿐 아니라 최근 3년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정해야 했던 탓이다. 당장 최근 5년 동안 쇼박스의 연간 실적 추이를 보더라도 2012년과 2014년엔 각각 10억원가량 안팎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를 상쇄했다. 쇼박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720억원 대비 97.2% 증가한 142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83% 폭증한 141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한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쇼박스의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 2007년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메가박스를 돌연 매각하면서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위축되는 듯 했지만 쇼박스의 성장으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다. 실제 그룹의 전신인 ㈜오리온 대비 쇼박스의 매출 비중은 5.6%로, 6년새 1.5배가량 커졌다. 오리온그룹이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긴 했지만 2013년 ‘동양사태’로 동양그룹이 해체되면서 사실상 오리온이 동양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쇼박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쇼박스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총수인 이 부회장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육성 행보가 바탕이 됐다. 이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에도 마케팅·광고 및 엔터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면서 직접 진두지휘해 왔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쇼박스의 중장기 성장 원년인 만큼 올 3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영화산업에서 3분기는 통상적으로 한 해 사업 성과를 가르는 성수기로 꼽힌다. 이 기간 쇼박스의 중국 진출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시장 다각화 여부를 엿볼 수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쇼박스는 현재 내수시장에 98% 넘게 집중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쇼박스의 시가총액은 국내에서의 흥행능력과 수익성만 반영됐지만, 8월 첫 중국 진출작 성과에 따라 중장기 이익 추정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쇼박스가 올 3분기에는 극장 성수기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라인업을 준비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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