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손예진·박해일 '열연'…역사는 '감동', 픽션은 '밋밋' (종합) / 사진=박성일 기자 |
'덕혜옹주' 손예진·박해일 '열연'…역사는 '감동', 픽션은 '밋밋' (종합) / 사진=박성일 기자 |
이날 기자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됐다. 손예진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탓에 잠시 메이크업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박해일이 대신했다. 그는 “예진씨가 많이 울어서 기자 간담회가 늦어졌다”며 “늦게 자리에 나타난 것을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처음 울었다는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그는 몇몇 장면을 촬영할 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손예진은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망명 작전 장면 중에서 해변가신이 기억에 남는다. 작전이 실패하면서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장한(박해일)까지 총에 맞아 쓰러지고, 저는 일본군들에게 끌려 가게 되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 장면에서는 제가 상대 배우들에게 감정을 줘서는 안 되고 궁녀분들이 슬퍼해야 했던 장면인데 자꾸 슬픈 감정이 생겨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고종의 금지옥역 고명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연기하기 위해 손예진은 캐릭터 연구와 설정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책임감이란 짐으로 느껴진 것 같다. 그는 그 짐을 내려놓지 않았다.
손예진은 “영화의 타이틀롤인 덕혜옹주를 맡았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지점들이 많았다”며 “사실 영화는 덕혜옹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덕혜옹주를 끝까지 지켜내 그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들의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덕혜옹주와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참고했다”며 “덕혜옹주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매 상황 덕혜옹주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를 끝까지 지키려 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은 “영화 ‘괴물’에서 헛총질만 하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총을 제대로 쏴봤다”며 “노역을 연기하기 위해 도수가 센 안경을 쓰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덕헤옹주’에 참여한 소감과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가 관객분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길 바란다”며 관람을 당부했다.
장한의 오랜 동료인 복동으로 분한 정상훈은 “촬영 현장에서 허진호 감독님, 박해일씨와 많은 얘기를 하며 매 장면을 맛깔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덕혜옹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손예진·박해일·라미란·정상훈·백윤식 등이 출연한 영화 ‘덕혜옹주’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으로 8월 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