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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하면 아시아가 패배’...동북아서 한국, 동남아서 필리핀 가장 타격

‘트럼프 승리하면 아시아가 패배’...동북아서 한국, 동남아서 필리핀 가장 타격

기사승인 2016. 07.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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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의 공식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아시아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탄생할 경우 아시아가 멕시코 다음으로 타격이 크며 그 중에서도 한국, 필리핀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노무라증권 글로벌이코노믹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이 발표한 ‘트럼핑 아시아(Trumping Asia)’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이 실현된다면 보호무역주의로 아시아의 수출위주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며 아시아지역 군사개입감소로 지역안보에도 위협이 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두 가지 면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트럼프는 2012년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내 10만 개 일자리를 사라지게 했다고 비판했으며 한국 정부가 미국이 제공하는 주한미군 등의 군사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트럼프가 실제로 멕시코와 접경지역에 장벽을 세울 가능성은 낮지만 아시아를 상대로 관세를 올릴 가능성은 높다. 미국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인 중국 하나만 대미 수출과 관련 타격을 입더라도 이는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트럼프가 실제로 당선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보호주의는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반대하고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체적인 논의를 보호주의 쪽으로 끌어왔다.

필리핀은 이민 제한과 무역으로 역시 두 가지 부담을 안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외화유입액의 주요 출처인 해외 노동자 송금액 중 미국에서 일하는 필리핀인이 보내는 돈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트럼프는 반이민자 정책을 공언해왔다.

이에 더해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미국 수출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미국 회사들에게서 일감을 받아오는 필리핀의 향후 2년간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도 트럼프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려오자’는 주장이 위협으로 작용한다.

또한 환율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아래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하면 일련의 무역제한 조치가 유발될 수 있다. 높아지는 무역장벽과 외국인투자 감소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위한 정책을 더 쏟아낼 것이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 롭 서바라만은 “트럼프의 집권은 아시아의 GDP를 해치고 궁극적으로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아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또 언제 바뀔지 모르는 트럼프의 말에 11월까지 긴장하고 있을 것”고 표현했다.

한편 가장 영향을 덜 받는 아시아 국가는 인도와 태국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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