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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은행장 위협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협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기사승인 2016.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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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_위성호
신한금융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바짝 뒤쫓고 있다.

위 사장은 조 행장과 더불어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려대 동문이면서 신한은행 1년 선후배 사이인 조 행장과 위 사장이 맞붙게 된 셈이다.

계열사 중 은행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행장이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적 경쟁에서 위 사장 역시 만만치 않은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팽팽한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7.1%를 기록했던 신한카드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23.5%까지 올랐다. 총 매출은 1조929억원에서 1조1390억원으로 4%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866억원에서 2679억원으로 44%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영업이익률은 13.9%에서 17.1%로 올랐다.

신한카드의 실적을 신한은행과 단순 비교하면 수치에서 밀리지만 매출에 비해 벌어들인 이익 비율을 따지면 효율성 측면에서는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순이익률도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신한카드 순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4.1%에서 올해 2분기 18.1%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11.6%에서 14.1%로 올랐다.

위 사장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오히려 실적 성장을 일궈내면서 신한지주의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1957년생인 조 행장이 노련함으로 신한은행을 이끌어 왔다면 이보다 한 살 어린 위 사장은 젊은 패기로 신한카드에 도전 정신을 불어넣었다. 빠른 판단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위 사장은 업계에서 최초로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해외진출에 앞장서는 등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IT분야의 ‘얼리어답터’로도 유명한 위 사장은 새로운 기술을 카드업계와 접목시키려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신한지주에서 비중이 가장 큰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위 사장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카드 사장까지 역임하면서 두루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한 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임기 만료 3~5개월 전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 사장의 남은 과제는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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