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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시장 넘보는 LG디스플레이…삼성 추격한다

중소형 OLED 시장 넘보는 LG디스플레이…삼성 추격한다

기사승인 2016. 07.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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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생산규모. / 제공 = 각 사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설에 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1위를 지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력 사업인 대형 OLED 패널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중소형 OLED로 넓혀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OLED 패널을 고집하던 LG디스플레이가 뒤늦게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선 것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할 차세대 아이폰부터 LCD가 아닌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대 공급처인 애플이 OLED 적용을 시작하면 향후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OLED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커브드(휘어진)·폴더블(접히는)·플렉시블(휘어지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려는 차원도 있다. 백라이트가 들어가는 LCD로는 이 같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후발주자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27일 LG디스플레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폴더블·오토모티브(자율주행차) 등 미래 디스플레이에 대한 경쟁력을 사전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4조원대 중반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OLED 관련 투자 비중은 약 50%”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현재 대형 올레드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는 2% 선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0%를 상회한다”면서 “TV 내 올레드 비중은 (하반기) 두 자릿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올레드와 관련해서는 “구미의 E5 공장에서 5.7인치 기준 약 300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며 “플라스틱 올레드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해 6세대(1500㎜×1850㎜)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생산라인 E6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내년에 완공되는 구미 사업장의 E5에 이어 이번 E6가 2018년부터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6세대 POLED 생산량은 월 1만5000장으로 내년 2분기에는 70만장, 2018년 2분기까지는 120만장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하락세다. 이날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5조8551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90.9%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부터 아이폰7 등 신규 스마트폰용 LCD 패널 공급, OLED TV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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