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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인수전 야심차게 뛰어든 NHN엔터…시장은 ‘갸웃’

맥도날드 인수전 야심차게 뛰어든 NHN엔터…시장은 ‘갸웃’

기사승인 2016. 07. 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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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 의향을 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못하다. 일각에서는 NHN엔터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와 KG그룹의 전자지불 시스템 인프라 보급을 위한 인수 진행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사업 연계성이 적고 전자결제시스템은 제휴라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 NHN엔터의 맥도날드 인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엔터는 “KG그룹과 맥도날드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주가에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전일 NHN엔터의 주가는 하반기 신규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52주 최고가인 6만9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맥도날드 인수 의향 관련 공시 이후 6.76% 급락하며 6만34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7월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27일 주가는 다시 6만5500원으로 3.31% 상승 마감했지만, 이는 모바일 게임 신작 ‘갓오브하이스쿨’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는 성과 발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NHN엔터와 CJ의 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달 CJ그룹은 맥도날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CJ푸드빌을 통한 인수의지를 나타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와 레스토랑 ‘빕스’, 커피숍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중이다. CJ푸드빌은 정부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출점규제 때문에 기존 프랜차이즈 성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에 이미 40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영업에 있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사업 연관성도 크고, 관련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도 가지고 있어 인수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NHN엔터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정반대다. NHN엔터와 KG그룹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주력 사업들과 맥도날드 사업은 연관성이 크지 않다. 향후 NHN엔터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 마케팅비에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맥도날드 인수 의향도 결제시스템으로의 사업 전환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NHN엔터가 지난 20일 웹젠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1000억원 상당의 실탄도 페이코와 관련된 결제 사업에 대한 투자될 것으로 여겨진다.

NHN엔터가 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전국 400여개 매장에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보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경험이 부족하고 패스트푸드의 인기 하락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서 관련 경험이 없는 NHN엔터가 인수 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페이코 등 결제 시스템 인프라의 구축의 경우도 인수외의 방법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추후 경쟁사의 결제 시스템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인수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굳이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제휴만으로도 충분히 페이코 가맹점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며 “NHN엔터의 맥도날드 인수가 진행될 경우 페이코 관련 결제 사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또 다시 제기 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이 인기하락과 경쟁 심화로 악화되고 있고 기존 사업과의 낮은 연계성으로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 한국법인의 매각가는 3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양쪽 다 인수를 위해서는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맥도날드 본사는 중국·한국 맥도날드를 동시에 파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추후 모두 사려는 인수자가 나오면 모두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맥도날드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도 인수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국 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2억원으로 2014년 44억원에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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