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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시장은 ‘기대반 걱정반’

상장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시장은 ‘기대반 걱정반’

기사승인 2016.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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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삼성 프리미엄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데 미래 성장성만을 놓고 기업가치를 판단해 자칫 ‘거품’이 끼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내달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45일간의 상장 심사를 거친 후 10월 중에는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로,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의 주축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2011년부터 2조원 이상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쏟아부으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020년 매출 1조원, 2025년 매출 2조원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30~40%로 잡았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2014년, 2015년 모두 각각 1195억원, 20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책정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100%의 공정가치(6조8500억원)보다도 3조원 가량 높게 평가됐다. 당시 삼성물산은 미래의 수익가치를 선반영하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산정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통상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DCF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순이익·자산가치 등을 활용해 평가하는 방식보다는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노려왔던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도 고평가 논란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거래소는 올해 3월 적자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평가해 기업 가치를 심사할 수 있는 기준을 새로 만들었다. 그 첫 대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인 셈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심사 자료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문제가 있을 시 외부감사 면담 등을 통해 상세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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