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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고무산업, 공급과잉에 보호무역 제소까지

‘꽉 막힌’ 고무산업, 공급과잉에 보호무역 제소까지

기사승인 2016.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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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합성고무업계가 공급과잉뿐 아니라 보호무역에 따른 잇단 제소에도 시달리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박리다매’에 나선 유럽·남미업체들이 경쟁을 격화함에 따라 미국업체들이 이를 저지하는 데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함께 제소된 금호석유화학·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은 대(對)미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이로 인해 받을 타격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석유화학·LG화학 등 국내 11여개 업체는 미국 화학회사인 라이언 엘라스토머·이스트 웨스트 코폴리머 등으로부터 “22.4~44.2%의 비교적 높은 덤핑관세를 부과해달라”며 덤핑 수출 피해 관련 제소를 받았다.

이들 미국 업체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상무부(DOC)에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브라질·폴란드산 유화중합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ESBR) 관련 반덤핑 제소를 한 것이다. ESBR은 합성고무로 타이어·호스 등의 재료로 쓰인다.

이와 관련 국내업계는 이번 제소의 주 타깃을 한국업체가 아닌 신토스·랑세스 등 유럽·남미업체로 보고있다. 이들 유럽·남미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내 물량을 미국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박리다매’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업체들이 이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합성고무업계는 장기화된 세계 경기 침체로 타이어 등 관련 수요가 정체됐지만 합성고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관련 제품의 대(對)미 수출 규모가 낮아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미국에 판매되는 ESBR은 2015년 기준 합성고무 전체 해외매출의 약 1%에 해당하는 적은 규모”라며 “이(미국 ESBR 수출비중)마저도 지난 3년간 유럽·남미업체들의 경쟁 과열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경우에도 ESBR 생산규모는 약 15만톤에 달하지만 미국에 수출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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