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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쾌속 질주, 관객 사로잡은 이유 셋

‘부산행’ 쾌속 질주, 관객 사로잡은 이유 셋

기사승인 2016. 07. 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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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정식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천만 고지를 향해 쾌속 질주 중이다. 

대규모 유료 시사로 인한 변칙 개봉의 논란 외에도 신파에 일정 기댔다는 점 등이 지적되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빠르게 관객을 사로잡은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대중성이 적절히 배합된 상업 장르 영화로 즐길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실감나는 좀비 열연이다. 부산행이 제작될 당시에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목소리가 많았으나 공개된 좀비들은 할리우드 못지않은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한국형 좀비물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나치게 과장하기보단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게 보이는 좀비 분장을 목표로 손을 물린 사람은 천천히 감염되고, 목이나 얼굴을 뜯기면 빨리 감염되는 차이를 두는 등 기준을 뒀고, 감염 경과에 따라 분장을 다르게 했다. 이에 100여 명이 넘는 감염자들을 제각각 다른 비주얼로 디자인해 한국형 좀비로 탄생할 수 있었다. 대규모 좀비 추격신을 비롯해 다양한 좀비 액션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했다.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오락성과 대중성에 사회적인 현상을 담은 메시지까지 고루 갖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라는 점이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일련의 사건을 연상케 하며 위기 국면에서 무책임한 정부, 자본주의의 비도덕성 등을 꼬집고 있다. 

열차에 탑승한 고등학생 커플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를 통해 한 사람의 영웅주의적인 이야기가 아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의 여지도 안겨주고 있다. 연 감독의 전작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에서도 그랬듯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날카로운 시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김의성은 이기적인 고속버스 회사 상무 용석 역을 맡아 역대급 분노 유발자로 등극할 기세다. 마동석은 코미디와 액션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우람한 체격으로 좀비를 통쾌하게 때려잡는 모습을 통해 듬직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공유·정유미·마동석·최우식·안소희·김의성·김수안 등이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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