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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DB 비리 스캔들에 사우디 왕자 연루...석유기업 통해 돈 거래

1MDB 비리 스캔들에 사우디 왕자 연루...석유기업 통해 돈 거래

기사승인 2016. 07.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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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5년 1월 25일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회동중인 투르키 빈 압둘라 알사우드 왕자. 출처=/연합뉴스
국제적 수사가 진행중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 횡령 스캔들의 중심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와 횡령 의혹으로 조사중인 1MDB의 스캔들에 사우디 왕자가 세운 석유회사 페트로사우디(PetroSaudi)가 연루됐다고 미 법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MDB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금이 투르키 빈 압둘라(Turki bin Abdullah) 사우디 왕자가 설립한 페트로사우디를 거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로 추정되는 인물 ‘말레이시아 공무원 1’로 흘러들어갔다.

페트로사우디는 사우디의 타계한 압둘라 국왕 슬하의 투르키 왕자가 2005년 설립한 사기업으로 석유시추·유전관리 등으로 성장했다. FT는 페트로사우디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연줄이 풍부한 회사로 영국 런던의 중심가에도 사무실이 있다고 전했다. 투르키 왕자는 리야드 지역 주지사로도 지낸 바 있다.

1MDB의 횡령과 관련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미 법무부의 문서에 따르면 페트로사우디와 1MDB의 사업관계가 시작된 것은 2009년부터다. 당시 1MDB는 페트로사우디의 투르크메니스탄과 아르젠티나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에는 페트로사우디 창립자의 사우디 리야드은행 계좌에 2450만 달러가 입금됐으며 이는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의 양아들 조 로우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보내졌다. 조 로우는 1MDB의 돈세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문서에 나타난 페트로사우디 창립자가 투르키 왕자와 그의 동업자 타렉 오바이드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2013년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의 개인 은행 계좌에 6억 8100만 달러가 입금됐다. 이에 대해 말레이 법무장관은 사우디 왕족일가의 선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 법무부는 1MDB에서 착복된 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10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과 사치품 등에 대한 압류 소송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기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페트로사우디를 피고인으로 세우거나 기소하지는 않았다.

페트로사우디 측은 1MDB의 자금횡령 등 비리와 관련된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주장했으며 어떤 기관이든 조사를 요청한다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MDB와 페트로사우디간의 합작투자는 2012년 종료됐으며 투르키 왕자는 2013년 페트로사우디 주주 역할에서도 물러났다.

FT는 투르키 왕자나 말레이시아 정부 양측 모두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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