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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복지 안 부러워요”

“대기업의 복지 안 부러워요”

기사승인 2016. 07.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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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워크샵(청평)
대기업에 비해 다소 미흡했던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능성 구두 ‘바이네르’를 만드는 안토니의 직원들이 경기도 청평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제공=안토니
최근 ‘복지’가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만큼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눈을 돌리면 대기업 못지 않는 복리후생 제도를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이 눈에 뛴다. ‘고용친화’ 근로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임직원 450명 전원에 대해 특별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임직원들은 뇌, MRI, MRA, CT검사, 위·대장내시경, 혈액검사, 소화·호흡기계 검사 등 최대 34가지의 정밀 종합검진을 받았다. 검사 비용은 물론이고 지방 근무 직원들의 서울 체류비와 교통비, 추가 검진비 모두 전액 회사에서 부담했다. 총 경비는 13억4000만원 가량이다. 유급휴가와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비용까지 고려하면 15억원이 넘는다.

기능성 구두 1위 업체 안토니는 직원들에게 벤츠 스포츠카, 보트, 카누, 승마, 별장 등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은 물론 봄·가을 두 차례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셋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교육비 지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원하면 대리점 개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업에 들어가는 자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기 물량을 외상으로 지급했다.

대구에 위치한 환편기(섬유기계) 제조업체 금용기계의 회사 목표는 ‘100년 기업, 가족친화기업’ 이다. 이 회사는 1980년대부터 사원아파트를 운영해왔다. 임직원의 자녀학자금은 물론 낚시 등산 볼링 등 다양한 취미활동도 지원한다. 특히 1956년 창사 이래 정리해고가 한 번도 없었다. 금융기계는 외환위기 때도 직원을 정리해고하지 않았고,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울 때 임금을 자진해서 동결했다.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과 채용을 늘리고 있다.

여행박사의 ‘시차 제도’는 연·월차 제도를 시간 단위로 쪼갠 것으로, 은행 볼일 등 자잘한 개인 용무를 볼 때 한 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연차나 반차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화제가 됐던 ‘성형수술비 지원’ 은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라식 수술이나 치과, 피부과 시술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회사 건물 지하에 피트니스센터를 설치, 전문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도록 하는 한편 가정사나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마련해 두고 있다. 모든 직원에게 한 달에 한 번 3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조기 퇴근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아한 형제들(4.5일 근무 제), 핸드 스튜디오(여름 겨울 5일간의 방학제도), 해피 래빗(월요병을 위한 닥터제도) 등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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