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진해운, 현대상선 데자뷔?… 유동성 확보는 ‘더 캄캄’

한진해운, 현대상선 데자뷔?… 유동성 확보는 ‘더 캄캄’

기사승인 2016. 07. 2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 채권단이 자율협약 기간을 한 달 연장하기로 하면서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 및 용선료 협상 등에 시간을 벌었다. 앞서 현대상선도 자율협약을 한 달 연장해 얼라이언스 가입까지 완료,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막판까지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해운동맹이었지만 한진해운은 대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고 용선료 협상도 마무리 전이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마감일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21일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면서 자율협약 기간이 무의미해졌다. 당초 기간은 한 달 연장했지만 현대상선은 이를 3주 만에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연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존 자율협약 마감일인 8월 4일 전에 이를 채권단 측에 통보만 하면 된다. 사실상 연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대상선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연장할 때에는 ‘용선료 협상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 ‘왜 애초에 정한 시한을 지키지 않느냐’ 등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결국에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한진해운은 이같은 반응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현대상선처럼 자율협약 기간을 연장하는 등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세부 사항은 차이점이 많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용선료 조정협상은 현대상선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막판까지 결과를 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용선주들이 한국에 들어와 회의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한동안 쉽게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한진해운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확보다. 채권단은 최소 7000억원은 스스로 확보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한진 측은 4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양호 회장이 계열사 동원 등에 망설이는 이유는 해운업이 당분간 불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한진해운에 더 자금을 투입했다가는 대한항공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처럼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한진 측이 총수의 사재출연을 논의할 만큼 급박하지는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진그룹 자체적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기 때문에 조 회장의 결정만 남았다는 뜻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조 회장의 결심만 선다면 해결 가능한 사안이고, 사재출연은 맨 마지막 단계에 나오는 카드인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