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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질환 간염 … 백신접종·개인위생으로 ‘예방’

침묵의 질환 간염 … 백신접종·개인위생으로 ‘예방’

기사승인 2016. 07.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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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은 듬직하고 묵직한 장기다. 아파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이상을 자각할 때는 이미 손 쓸 수 없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 중증 간질환의 시작은 간염에서부터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A, B, C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만여 명이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됐다.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경화나 간암 등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 간암 발전 위험 B형 간염 … 백신접종해야

우리나라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이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에 의해 아이가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염된 혈액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감염되기도 한다.

만성 B형 간염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B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경화 또는 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검진 등으로 만성 B형 간염 악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 보유자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의 경우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이후에도 정부가 시행중인 신생아·소아 국가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반드시 관련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충분히 치료받지 않은 채 항바이러스제를 임의로 중단할 경우 간염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종양표지자검사를 통해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치료제 없는 A형 간염 … 위생관리·백신접종으로 예방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주로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수인성 감염이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감염되기 쉽고 전염성이 강해 학교·직장 등 집단 시설 내에서 발생할 경우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어릴 적 A형 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젊은 층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대부분 항체가 없어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신고된 A형 간염 환자 중 64%가 20~30대 환자다.

A형 간염은 급성으로만 발생한다.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과 근육통·식욕부진 등 감기 몸살이나 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후 소변 색이 갈색으로 짙어지고 눈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할 경우 A형 간염을 의심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특별히 치료 방법이 없다. A형 간염은 백신접종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한 예방법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 동안 가열할 경우 완전히 사멸되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 만성으로 진행되는 C형 간염 … 검진 통한 조기치료

C형 간염은 A, B형 간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증상이 거의 없다.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최근 환자가 늘고 있다. B형 간염처럼 감염된 혈액에 직접적으로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전파될 수 있어 성관계·수혈·문신은 물론 손톱깎이나 면도기 공동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 역시 예방 백신은 없다. 치료제의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가격이 비싸고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 치료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간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사전 예방이 강조된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휘영 교수는 28일 “간염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이후 간경변·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고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독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는 “C형 간염의 경우 좋은 치료제로도 재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언제든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다시 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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