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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진용 갖춰가는 한화, 다음은 KAI?

방위산업 진용 갖춰가는 한화, 다음은 KAI?

기사승인 2016.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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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한화탈레스의 독자적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다음 단계는 한국항공우주(KAI) 인수합병(M&A)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AI 인수가 ‘글로벌 방산 톱 10’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고, 항공관련 부품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와 수직계열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탈레스 지분 전량 매입으로 추후 방위산업 확장과 사업 재편이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관련 계열사간 협력과 시너지를 위한 사업 조정이 수월해지고 다른 방산업체 인수합병(M&A)에도 가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탈레스와 50%씩 경영권을 나눠 가지면서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고 신속한 의사결정도 어려웠던 문제가 이번 지분 인수로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전날 한화그룹은 2880억원에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수 주체는 이미 탈레스 지분의 50%를 보유 중인 한화테크윈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은 현재 약 4000억원 규모의 현금도 보유해 추가 자금 조달 필요가 없고, 프랑스 탈레스와의 협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을 공유하고 있어 한화테크윈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모태인 방위산업을 키우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에 이어 한화디펜스(구 두산DST)까지 인수했고 이에 따라 그룹의 글로발 방산순위는 24위까지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어야 자체적인 R&D 투자가 가능하고 세계 무대에서 겨뤄볼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목표인 글로벌 톱 10 진입을 위해선 단일회사로는 국내 최대인 KAI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순수 방산 매출만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KAI를 인수한다면 글로벌 순위는 18~19위로 10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현재 한화테크윈은 민항공기 엔진부품, 한화탈레스는 항공전자·레이더 등 항공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완제품 전투기 생산을 꿈꿀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이 내걸은 ‘한국의 록히드마틴’ 목표는 이와 잘 들어 맞는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인 F-35 제작사이자 세계 1위 방위산업체다.

다만 업계에선 한화의 KAI 인수가 ‘통과의례’라고 봤을 때 최근 KAI의 호실적과 내년 하반기 있을 미국의 TX 사업 수주 가능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는 연말 38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TX사업에 T-50A 전투기로 입찰을 앞두고 있다.

방위산업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미국의 군수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KAI의 T-50A 전투기 수출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입찰에 정부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성용 KAI 사장은 TX사업을 수주 못하면 사직하겠다는 배수의 진까지 쳤다. T-50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경공격기로 전환이 가능하다. 최대속도 마하 1.5이고 고등훈련기 중에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T-50A는 록히드마틴과 손 잡고 개발한 신형이다. KAI가 TX사업을 수주할 경우 3000대 규모의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서 몸값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장은 “한화탈레스의 나머지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결정은 기본적으로 한화의 글로벌 톱 10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추후 KAI 인수를 고려했을 때 관련 사업구조를 더 탄탄히 하는 준비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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