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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쇼핑몰 지역 진출, 지역 소상공인 피해 7800억

롯데 쇼핑몰 지역 진출, 지역 소상공인 피해 7800억

기사승인 2016.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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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손실비용 600억원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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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군산 롯데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을 규탄하며 소상공인 신위 상여 행진을 펼쳤다/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의 롯데복합쇼핑몰이 전남 무안군에 들어서면 목포시의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 유통사들의 연간 매출액이 약 780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복합쇼핑몰의 입점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들의 폐업으로 사회적 손실비용도 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목포시가 한국소상공인학회에 조사를 의뢰한 ‘롯데복합쇼핑몰의 무안군 진출에 따른 상권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롯데복합쇼핑몰이 영업을 시작하면 목포시의 연간 전체 매출은 7740억원이 감소할 전망이다.

복합쇼핑몰은 의류·스포츠 용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아울렛과 대형마트가 동시에 입점하는 형태를 띤 쇼핑 매장으로, 한 공간 안에 쇼핑과 문화 체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와 할인매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롯데쇼핑이 지역사회 진출을 위해 고안한 공격적 영업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소상공인학회는 롯데복합쇼핑몰이 본격 운영되기 시작하면 목포시 소상공인 1개 사업체당 월평균 379만원, 연평균으로는 약 4500여만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 롯데 복합쇼핑몰이 출점할 경우 영업을 포기할 목포시내 사업자는 5.5%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시 전체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약 1만7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내 930여개 소상공인 업체가 폐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분석에 대해 양승길 남악 롯데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대책위원장은 “롯데 복합쇼핑몰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롯데 측은 세수증대·소비자 편익 등을 내세워 지역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 지역에서 롯데와 같은 유통공룡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폐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도 59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소상공인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1개 사업체당 평균적으로 6300만원의 창업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930여개 업체가 폐업하면 창업비용으로 사용된 595억원이 고스란히 목포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운동스포츠용품 소매점이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정보통신장비업’이 32%, 액세서리 선물 기념품판매점이 26.1%, 음식료품 및 담배가 24.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복합쇼핑몰 건축 심의를 통과한 전라북도 군산시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 군산시가 지난 3월 발표한 복합쇼핑몰 입점 후 주요 지역의 전통시장의 점유율 하락은 평균 5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복합쇼핑몰 대비 규모가 작은 롯데 아울렛이 들어선 경기도 파주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 이천시의 주요업종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 해당 지역 소상공인업체들의 주장이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소형 일반 음식점에서 79%, 대형 음식점에서 29%, 의류·신발·피혁제품에서 53%, 이미용실에서 38%, 슈퍼편의점에서 30% 가량의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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