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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옥시 전 관계자, 검찰 서면조사서 무성의 답변 일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옥시 전 관계자, 검찰 서면조사서 무성의 답변 일관

기사승인 2016. 07.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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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코리아 전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코리아) 대표(47·인도) 등 외국인 관계자들이 검찰의 서면조사에서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8일 최근 제인 전 대표와 옥시 전·현직 임직원 5명에게서 모두 서면조사 답변서를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제인 전 대표는 서면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실험 결과 보고서를 은닉한 이유에 대해 “은닉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대·호서대 교수에게 별도의 자문료를 지급한 경위에 대해선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과 별도로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들은 “잘 모른다”, “관여한 바 없다”, “기억에 없다”는 등 책임 회피성 답변을 반복했다.

2003년~2005년 옥시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임원은 제품 용기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문구를 넣은 경위에 대해 “한국어를 못해 문구를 점검할 수 없었다”고 무책임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면 조사 과정에서 옥시 측이 본사 차원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독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심을 살 만한 내용도 나왔다. 관계자 중 2명은 제품 판매 전 미국 연구소 등에 의뢰한 추가 독성실험에서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1차 서면질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2차 서면질의서를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인 전 대표는 최근 국내 변호인을 공식 선임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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