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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 소매강국, 광풍부는 ‘베트남’...한·일·태국의 치열한 3파전

아시아 신흥 소매강국, 광풍부는 ‘베트남’...한·일·태국의 치열한 3파전

기사승인 2016. 07. 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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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베트남이 아시아 내 소매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태국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인 베트남넷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수십명의 태국 기업들이 소매업을 포함한 에너지, 건설자재와 애완용품등 다양한 산업부분에서 투자 기회를 얻기위해 몇 주전 베트남을 방문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지며 사업 확장을 논의하고 중소기업들은 시장 진입을 눈여겨보고있다. 방콕 은행 베트남 지점은 투자에 혈안이 된 태국 기업들의 대출을 자극하기 위해 자사 자금을 3배로 늘렸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9000 여개의 재래시장과 800 여개의 슈퍼마켓 그리고 100 만개의 개인이 운영하는 소형 점포가 있다. 이 가운데 전통 현지 점포가 아닌 정식 소매점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에 소비되는 금액은 현재 25%에서 2020년까지 약 40% 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광풍이 몰아닥치는 베트남의 소매업 성장에는 젊은 인구의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베트남법인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구는 약 9300 여명으로, 이 중 35세 이하가 60%를 차지한다. 부모세대보다 더 잘 교육받은 젊은 층의 성장은 곧 중산층의 확대로 이어졌고, 평균 소득도 증가했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2000년 약 433 달러였던 평균 소득은 지난해 2111 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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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GDP 성장률. 출처=/베트남 통계청
이같은 가파른 경제발전은 국민들의 일상 생활도 변화시켰다. 소비자들은 집 근처의 시장이 아닌 택시를 타고 개장한지 얼마 안되는 외국 소매점을 방문해 물품을 구입한다. 하노이에 문을 연지 9개월 된 일본의 소매업체 이온은 무료 와이파이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대표적 외국 소매점이다.

블룸버그는 호찌민시에서 지난 1일 첫 문을 연 이온 몰이 4일만에 기록적인 판매실적으로 기업의 예상치보다 18% 더 많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온은 현재 베트남 내 54개의 슈퍼마켓과 4개의 몰을 운영중이다. 자국에서는 이미 3월부터 수익이 하락한 이온은 베트남을 최적의 투자처로 공략하고 있다. 이온의 일본 내 수익 하락에는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타카시마야도 지난달 처음으로 호찌민 내 사이공 센터에 백화점을 개장했다. 이 기업은 4년 전부터 약 47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확장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소매업체들은 약 20 여개에 이르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다. 2013년 일본에서 창업해 성공한 잡화매장 체인을 운영하는 미니소는 베트남 현지 소매업 브랜드들과 경쟁을 피하고 대신 젊은 층만을 타깃으로 한 전략을 세웠다. 향후 5년 내 약 200개의 매장 확장과 5000 여명의 근로자들을 채용해 안정적인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공략이다.

그러나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은 비단 일본 뿐 만은 아니다. 한국의 롯데그룹과 이마트 등도 이미 진출해 수익성을 보며 확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까지 약 60 여개의 슈퍼마켓을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롯데마트는 28일 호찌민시 고밥지역에 12번째 지점을 열었다. 매장에는 한국관을 만들어 분식과 포장마차 등 300 여종의 인기 국내 상품들이 들어섰으며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의 개장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2011년 620억 원에서 2015년 말 기준 2170억 원으로 상승했다.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을 눈 여겨본 태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베트남의 슈퍼마켓체인 빅씨를 최근 11억 달러에 인수한 TCC는 지난해 말에도 전자상가 체인을 운영하는 응웬킴의 지분을 49% 매입했다. 특히 태국은 베트남과의 지난 3 ~ 4년간 무역 규모가 월등히 상승했는데, 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2012년 59억 달러에서 35% 더 증가해 현재는 80억 달러에 이른다.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한 투자도 눈에 띈다. 아피라디 탄트라폰 태국 상무부장관은 지난달 베트남 현지매체 베트남인베스트먼트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태국은 베트남보다 FTA 협정 수가 더 적다”며 “이에 따라 태국 기업들은 자사의 FTA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베트남에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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