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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분기 대규모 흑자… 시황 반등만 기다린다

현대중공업, 2분기 대규모 흑자… 시황 반등만 기다린다

기사승인 2016. 07.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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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분기 업계 모두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규모 흑자를 냈다.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이같이 호실적을 낸 배경은 달라진 손실폭을 줄이고 있는 해양플랜트가 비결이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시황 회복을 대비한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 부담은 상당 부분 줄였고 해양플랜트 부실도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분기 구조조정 비용으로 총 2130억원을 반영했다. 조선부문에서 650억원·해양부문에서 420억원·플랜트부문에서 140억원이다. 그럼에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557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냈다.

연결 영업이익 중 조선과 해양영업이익은 3040억원, 정유·플랜트·기타부문은 2350억원이다. 사우디 제다 발전의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육상플랜트에서 155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전 부문에 걸쳐 흑자였다. 현대중공업의 해양부문 수주잔고는 67억달러로 비교적 작은 편으로, 공정도 안정화 되고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는 분기당 약 1000억원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고갈되고 있는 건 근본적인 문제다. 별도기준 수주잔고는 조선 76억달러·해양 67억달러인데 매출의 1.3년치에 불과하다. 상선만 놓고보면 1년 이하로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탱커 시황이 개선되고 있고 8월 이후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이 확실해지면 탱커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우위가 확고해질 수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다.

시황이 반등해도 부실 프로젝트의 인도완료와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행역량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사 중 가장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고 빠른 구조조정으로 원가구조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업계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시황이 반등된다면 가장 빨리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체제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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