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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단과대 설립 반대’…이화여대 학생 나흘째 본관 점거

‘직장인 단과대 설립 반대’…이화여대 학생 나흘째 본관 점거

기사승인 2016. 07. 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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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등 5명 사흘 만에 탈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려는 이화여대의 방침에 반발한 학생들이 나흘째 대학 본관을 점거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 건물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이다.


농성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농성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 5명은 46시간 만인 30일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경찰 투입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직접 경찰에 요청해 이뤄졌다. 최근 들어 대학 학내 사태에 경찰력이 투입된 경우는 드문 일이다.


학생들은 "최 총장과의 면담이 1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 시간에 학생들을 찾아온 것은 1600명의 경찰이었다"며 항의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추진과 행정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을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정책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 농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현재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최 총장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앙운영위원회와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학교를 규탄하는 성명을, 한양대 총학생회 등에서는 이화여대 학생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대학 측은 "전날 5명이 본관 밖으로 나온 후 최 총장이 대화하기 위해 만나자는 의사를 학생들에게 전했으나 학생들이 이견이 있다며 만남을 미뤘다"며 "제대로 대화하기 전에 학생들이 농성부터 시작한 터라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학생들이 원하는 바 등 본질적인 부분을 파악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라이프대학 정원은 150여명이며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갑작스럽게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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