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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태권도 요르단 난민캠프 희망을 싹틔운다

[단독] 한국 태권도 요르단 난민캠프 희망을 싹틔운다

기사승인 2016. 08. 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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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WTF), 태권도박애재단 지난 4월 발족...유엔난민기구(UNHCR) 협약, 요르단·터키·네팔·르완다·에티오피아·지부티·콜롬비아 등 태권도아카데미 추진...유재현 사범, 요르단 파견
조정원 총재 인터뷰 사진2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4일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태권도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민적 애정과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한국이 종주국인 올림픽종목 태권도가 15만 명이 거주하는 요르단 아즈락 난민캠프에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싹틔우고 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69) 총재는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통한 교육과 봉사로 올림픽 평화 정신과 가치를 창출하고 지구촌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요르단 아즈락 난민캠프에 유재현 한국 사범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4월 태권도를 통한 교육과 봉사로 난민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고취하기 위해 유재현(25·나사렛대 태권도학과) 한국 사범을 파견했다.

오는 9월까지는 아즈락 난민캠프 안에 아예 도장 역할을 할 태권도아카데미 건물도 새로 지어 10월 준공식을 하고 기부 물품 전달식도 준비하고 있다.

아즈락 난민캠프 안에 들어설 태권도아카데미는 대지 70㎡ 규모의 단층 단독 건물로 전용 도장과 교실, 락카룸, 클리닉,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다.

유재현 사범 태권도연맹
유재현(25·나사렛대 태권도학과) 한국 사범이 지난 4월부터 요르단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태권도를 통한 교육과 봉사로 난민 아이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 대한민국을 심어주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 공인 4단으로 3급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갖고 있는 유 사범은 필리핀에서 어학 연수를 했으며 인도네시아 봉사활동 경험을 갖고 있으며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단원으로 활약했다. 중·고교 시절 전국 태권도대회에서 3위에 오른 실력자다.

유 사범은 지난 4월 27일부터 난민 캠프의 11~14살 남자 어린이 28명을 대상으로 일·월·화·수 1주일에 4차례에 걸쳐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1일부터는 여자 어린이 태권도 수업도 들어갔다.

전적으로 연맹 비용을 들여 짓는 태권도아카데미를 9월까지 완공하기 이전에는 시설을 빌려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4월 스위스 로잔사무소에서 태권도박애재단(THF)도 출범시켰다. 국제스포츠연맹이 난민촌 관련 재단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처음이다.

재단은 앞으로 스포츠를 통한 인류 사회 기여의 일환으로 세계적 현안인 난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 세계 난민촌 어린이에게 올림픽 평화 정신과 세계 시민 교육을 할 계획이다. 태권도 수업은 물론 인성 교육, 의약품과 의료, 의류·신발도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난민은 2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국 내 강제 이주자와 망명 대기 신청자까지 포함하면 650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난민들이 교육과 여가 시설이 부족해 무력감 속에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 나가고 있다.

조정원 반기문 총장 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2015년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계기로 유엔 본부에서 태권도박애재단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과 태권도박애재단은 요르단 시리아 난민캠프와 터키 킬리스 난민캠프 시범 사업, 네팔 지진 피해자 시범 사업, 유엔난민기구(UNHCR) 업무 협약 등을 통해 태권도 시범단과 사범, 의료 봉사단원을 파견하고 있다. 전 세계 난민캠프 지원 활동에 유엔난민기구 협조도 받고 있다.

특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구성돼 출전한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처럼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와 평화애의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게 된다. 난민팀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이다.

조 총재는 스포츠 태권도를 통한 국위 선양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구는 7000~8000만명 가량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만 해도 4000~5000만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중국에는 현재 태권도 도장만 4만개가 되고 스촨성과 허난성은 태권도를 초등학교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요르단 난민 캠프를 필두로 터키·르완다·에티오피아·지부티·네팔 등 태권도박애재단을 통해 올림픽 평화 정신과 대한민국을 심어줄 계획”이라면서 “르완다·에티오피아·콜롬비아 등에도 태권도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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