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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연맹 총재 “태권도 올림픽 종목 존속, 국민적 사랑 절실”

조정원 세계태권연맹 총재 “태권도 올림픽 종목 존속, 국민적 사랑 절실”

기사승인 2016. 08. 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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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올림픽서 '살아남기' 범정부 차원 국민·기업들 전폭 후원·관심 필수...정부·기업들, '한국의 태권도' 활용 해외 시장 진출땐 '시너지 효과 엄청'...장애인올림픽 채택, 위상 한층 강화
조정원 총재 인터뷰 사진1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4일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태권도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 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민적 애정과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특별한 애국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69) 총재는 4일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태권도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존속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은 물론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총재는 대한민국이 종주국이고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가 지난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들어갔고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태권도의 세계적인 위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태권도가 일본의 유도·가라테 등과 비교 경쟁을 펼치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끊임없는 변신과 발전을 거듭해 나가야 한다.

일본과 선진국들의 자국 스포츠에 대한 탄탄한 경제적 후원과 치열한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태권도를 지켜내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을 조 총재는 안고 있다.

조 총재는 한국의 태권도를 올림픽에 존속시키기 위해 한 해 400시간이 넘는 해외 출장 비행을 하면서 전 세계 속에 한국의 혼인 태권도를 심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태권도는 전자호구를 헤드 기어에도 적용하고 도복 하의에 컬러와 국기무늬를 허용했다. 4각 매트를 8각 매트로 바꾸고 몸통 회전 공격 점수도 2점에서 3점으로 올렸다.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30명 심판을 여자 15명·남자 15명으로 동등하게 배정했다. 2016년 7월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참가 선수 시드를 100% 배정했다. 이번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나라도 아루바·벨라루스·카보베르데·콩고민주공화국·몰도바·몽골·통가 7개국이나 된다.

현재 태권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마다 K-팝(POP)과 함께 대한민국을 알리는 정상외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위상과 기백을 알리는 한류의 대표주자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올림픽 종목 스포츠의 위상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 예의범절 문화 외교의 최일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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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4일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태권도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의 홍보를 극대화 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세계태권도연맹 가맹국만 206개국이 된다. 장애인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20개 밖에 되지 않는데 이제는 태권도가 당당히 정식 종목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선수가 거의 없어 애를 태워야 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국기’ 태권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나마 부영그룹이 2014년부터 한국의 태권도를 세계 속에 심고 지키기 위해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정식 지원 약정을 맺고 후원 기업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 하면 한국, 한국하면 태권도라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십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듭 피력했다.

조 총재는 “올림픽에서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고 관심있게 많이 지켜봐 달라”고 애정을 부탁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대한민국 한류의 원조이고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애국심으로 태권도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조 총재는 “우리나라에서 국제 태권도 대회가 열려도 관중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외에서 태권도 대회가 열리면 그 열기를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무엇보다 조 총재는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가 태권도를 ‘푸대접’ 하는데도 불구하고 태권도는 정말로 세계 속에서 크게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애국심을 갖고 큰돈이든 적은 돈이든 태권도 스폰서로서 관심 있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조 총재는 “국내 기업들이 태권도를 통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세계 어느 지역을 진출하려고 해도 큰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206개 회원국을 가진 태권도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속에서 좋은 일을 하게 되면 한국도, 기업도, 태권도도 그만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있으며 결국 기업들이 태권도를 플랫폼으로 해서 한국 상품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앞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스포츠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 관중과 텔레비전 시청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스포츠는 살아 남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조 총재는 “올림픽 스포츠의 생명은 공정성”이라면서 “심판진이 얼마나 공정하게 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전자호구와 비디오 리플레이를 도입해 실수를 최소화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존속 전망에 대해 조 총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재미있고도 공정하며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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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4일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태권도와 함께 한국에서 유일하게 만들어진 유엔 산하 국제 봉사단체인 밝은사회 국제클럽(GCS)이 세계 평화와 인권, 복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성원을 부탁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특히 조 총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결과와 호평이 나와야 한다”면서 “더군다나 전자호구 시스템이라서 전파 방해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스코어링 시스템이 오작동하게 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지난 런던올림픽 때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끝났고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그런 일 없이 성공적으로 공정하게 잘 치러지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만일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게 되면 “아마 문 닫는 태권도 도장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유엔 산하 밝은사회 국제클럽(GCS) 국제본부 총재도 맡고 있는 조 총재는 “GCS는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로터리·라이온스 클럽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기업에서 GCS에 함께 동참하면 태권도와 함께 그야말로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 총재는 “항상 보면 우리가 우리 것을 업신 여기고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태권도도 당연히 올림픽 종목으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그 속에는 담겨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우리가 우리 것을 더 소중히 하고 가꿀 때 세계 속에서 뿌리를 확고히 내리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스포츠인 태권도와 GCS 국제 봉사단체, 태권도박애재단, 태권도평화봉사단 등 우리가 우리 것을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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