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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한 입 베어문 사과, 빈 부분 채우는 재미...갤럭시에는 왜 없을까

[취재뒷담화]한 입 베어문 사과, 빈 부분 채우는 재미...갤럭시에는 왜 없을까

기사승인 2016. 0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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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사과 한 입 베어문 로고를 처음 봤을 때 의아했습니다. ‘왜 온전한 사과를 쓰지 않았을까’ ‘한 입을 베어문 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애플 측은 지금까지 로고의 함의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과의 부족한 부분을 강조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놀이터’만 내줄 뿐 각자 알아서 폰을 꾸미게 만듭니다. 단순함, 여백이 주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아이폰은 운영체제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많습니다. 사과의 베어먹은 부분을 자신의 기호에 따라 채워 넣을 수 있죠. 의무적으로 설치된 애플리케이션도 많지 않습니다. 갤럭시의 2분의 1에서 3분의 1정도입니다. 심지어 지난 6월부터 애플은 iOS10으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선탑재 앱들을 홈스크린에서 삭제할 수 있게 했습니다. 23개의 선탑재 앱들을 삭제하고 언제든 재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데이터는 남겨두는 형식입니다. 기본 홈스크린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들에게는 자유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새 폰을 켜자마자 이미 설정돼 있는 위젯들과 뉴스 브리핑은 답답함을 줄 수 있습니다. 선탑재 앱 16개 중 7개를 지울 수 있고 미리 설정된 위젯(시계·구글검색툴바)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없었더라면 이용자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의문이 듭니다. 사용자들은 필요하지 않는 앱을 일일이 지우느라 번거롭습니다.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는 구글 앱들, 마이크로소프트 앱들은 지우려야 지울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새로 공개된 ‘갤럭시 노트7’은 정부3.0과 안전신문고가 선탑재돼 있어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앱들을 삭제할 수 있지만 사용자들은 앱 사용을 강요받은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19~29세 연령층 41%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 갤럭시 S는 26%, 갤럭시 노트는 14%를 차지했습니다. 둘을 합해도 젊은 세대 시장 점유율은 아이폰에게 밀립니다. 7월은 갤럭시S7이 출시된 이후입니다. 갤럭시 노트7은 갤럭시S7과 동일한 앱들이 선탑재돼 있고 정부 관련 앱이 두 개 더 들어갑니다. 아무리 지울 수 있는 앱이 들어가 있다고해도 온라인상에는 이미 ‘강요’ ‘강제’라는 단어들로 점철된 댓글들이 가득합니다.

다음달이면 애플의 아이폰도 출시됩니다. 아이폰7은 통신사 의무형 앱이 없으며 정부 앱도 깔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없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어폰잭이 사라지면서 충전잭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선탑재 앱의 개수도 적고 그마저도 지울 수 있으며, 외관상 잭도 사라지는 단순함. 다음달 9월이면 19~29세 연령층이 갤럭시 노트7을 택할지, 아이폰7을 고수할지 답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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