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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허리띠 졸라맨 LS, 실적 정상화…남은 과제는?

[마켓파워]허리띠 졸라맨 LS, 실적 정상화…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16.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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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지주사 ㈜LS가 계열사 실적 회복에 힘입어 재무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그간 ㈜LS의 발목을 잡아왔던 LS전선 해저케이블 절단, JS전선·LS니꼬동제련 화재 등의 악재도 일단락되며 반토막 났던 주가도 회복세다.

특히 해외 손자법인인 LS전선아시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어 진행될 예정인 대성전기공업, LS전선의 기업공개(IPO)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LS그룹 실적 개선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의 시발점이었던 중국 법인과 이 밖에 자회사들이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28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01억원으로 83% 늘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우선 2008년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엑세스를 인수하며 매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내던 LS아이앤디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LS아이앤디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분기 178억원에서 올해 2분기 2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슈페리어에섹스가 북미 통신선 수요 호조, 구조조정 비용 감소, 동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LS산전도 지난해부터 적자 사업부 개편 및 해외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적자를 기록했던 대부분의 법인들의 실적이 흑자전환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작년 3분기에는 2010년 인수 후 매년 적자를 냈던 중국 법인 ‘호북호개전기유한공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전선아시아의 상장도 큰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베트남 2개 법인(LS-VINA, LSCV)의 상장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이어갈 IPO 차기 주자들도 대기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대성전기공업, 국내 1위 전선업체 LS전선의 IPO도 예고되고 있다.

이에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LS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 2014년 8만원대까지 올랐던 ㈜LS의 주가는 실적 부진 및 악재 탓에 지난해 8월 2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며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의 경영정상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브라질 적자 법인에 400억원을 출자한 LS엠트론이 대표적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를 생산하는 LS엠트론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일부 적자 계열사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LS엠트론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평가사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발생하고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 법인을 안고 있는 LS전선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숨통을 틔였지만 본질적인 개선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에서 전력케이블과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생산하는 ‘LS 홍치전람(호북)유한공사’는 2009년 LS전선에 인수된 이후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 234억원, 2012년 134억원, 2013년 165억원, 2014년 2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1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내달 상장하는 베트남 법인들도 설립 6~7년이 지나서야 수익을 내고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부터는 중국법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내년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으로 해외법인에 재투자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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