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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국내 발생 추정 콜레라 환자 나와(종합)

15년만에 국내 발생 추정 콜레라 환자 나와(종합)

기사승인 2016. 08.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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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 폭발적 유행 우려…방역당국 비상
정기석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국내 콜레라 환자가 15년만에 발생했다. 단기간 내 폭발적인 유행력을 보이는 콜레라 특성상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미래로21병원에서 관할 보건소로 59세 남성환자가 신고돼 22일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여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으로 2001년 이후 15년만에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가 나오게 됐다. 우리나라는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해 162명의 환자가 나온 이후 집단 감염발생은 없는 상태다.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유입환자였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 등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 직접 접촉 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잠복기는 보통 2~3일(6시간 ~ 최대 5일)로,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로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 환자는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후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부인 등 가족들 역시 건강한 상태라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는 “무증상 감염자의 빈도가 훨씬 많아 노출된 모든 사람에 대한 격리가 중요하다”며 “단기간 내 폭발적인 유행이 발생해 즉각적인 격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레라 예방을 위해서는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서 먹고 오염된 음식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또 음식물 취급 전과 배변 뒤 30초 이상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준수해야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국내유행을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5~9월까지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중”이라며 “시·도 담당자와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하절기 감염병 및 집단설사환자 발생 모니터링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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