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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우려에 외국인 ‘팔자’ 돌아서나

美 금리인상 우려에 외국인 ‘팔자’ 돌아서나

기사승인 2016. 08.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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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해 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팔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은 이미 높은 환차익을 확보 중이라는 점에서 수급에 부정적이며,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완전히 매도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7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 기준 1조65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14거래일 매수세를 유지하며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돌파하는데 일조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됐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었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6억원 순매도했고,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 이상 빠지며 2040선으로 밀려났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21일 “노동시장은 개선되고 있어 완전 고용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인플레도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26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콘퍼런스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예상보다 빨리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는 2012년 이후 평균 기간 및 순매수 금액 고려 시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나, 외국인이 평균 대비 높은 환차익을 이미 확보 중이라는 점에서 부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추세 상승해 1150원대에 진입하려는 시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순매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높을수록 외국인 선호 종목군의 투자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던 종목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고, 지수 하락 민감도가 큰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이 클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또 외국인 순매도 전환 시 순매도에 따른 물량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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