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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르면 다음주 소환…추석 전 수사 마무리 전망

검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르면 다음주 소환…추석 전 수사 마무리 전망

기사승인 2016. 08. 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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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유력한 가운데 최종 일정 조율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국
지난달 3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고 있다. /사진 = 송의주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61)을 다음 주 소환조사하기 위해 신 회장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 검찰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일찍 수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사 결과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9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에 두 달 이상 끌어온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과 롯데그룹 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초 사이 이인원·황각규·소진세 사장 등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신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검찰은 신 회장 측과 오는 31일로 소환일자를 잠정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필요할 경우 일부 인사들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거쳐 9월 둘째 주 정도 주요 관련자들을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처럼 당초 한 달은 더 갈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 수사가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수사의 최종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신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다.

일단 검찰 주변에선 이번 검찰의 롯데 수사가 애초 계획했던 목표에 크게 못 미친 채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몇몇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과 사장급 인사들의 개인 비리는 확인한 반면, 정작 수사 목표였던 신 회장이 이 같은 비자금 조성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 진술·증거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

비자금 수사가 계획대로 진행이 안 되면서 비자금의 용처, 즉 정관계 로비 수사는 제대로 시작도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초 검찰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 회장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에 있는 일본 롯데물산 등 해외 계열사들의 거래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난 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소 사장을 비롯한 롯데 관련자들이 비자금 조성 등에 신 회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해 조사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해 당연히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검찰이 핵심 인지부서를 총 동원해 이 정도 판을 벌여놓고 오너에 대해 영장 청구도 못하면 ‘실패한 수사’ 아니냐는 것.

롯데 수사에 정통한 A씨는 “최근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면 검찰이 다소 엄살을 부리는 느낌”이라며 “이미 수사팀에서 500억원 정도의 비자금 조성에 신 회장이 직접 개입한 사실을 입증할 진술과 증거는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기업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최대한 혐의 액수를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5일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황 사장이 롯데그룹의 국내외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중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황 사장이 일부 자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등 개인 비리를 저지른 정황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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