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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인도 정부에 F-16 생산과정 전체 이전 제안...파키스탄 옥죄는 밧줄 되나

록히드마틴, 인도 정부에 F-16 생산과정 전체 이전 제안...파키스탄 옥죄는 밧줄 되나

기사승인 2016. 08. 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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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사가 인도 정부에 F-16 전투기 전체 생산과정의 인도 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록히드마틴의 제안이 성사될 경우 미국과의 공조 하에 인도 정부가 어떤 국가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적 권한을 갖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인도가 파키스탄에 F-16 전투기의 핵심부품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십수년간 주요 방공 수단으로 F-16전투기에 의존해온 파키스탄을 옥죌 수 있는 권한을 갖게됨을 의미한다.

록히드마틴 사의 사업개발부장인 압헤이 파란자페는 “일부 부품은 오직 인도에서만 생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에 따라 파키스탄이 여전히 F-16 전투기나 전투기 부품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외국에 군수품을 판매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로저 캐비니스 대변인은 같은 질문에 대해 록히드마틴에 책임을 돌렸다.

F-16 전투기 생산의 인도 이전 문제는 판매 전략적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100대 이상 규모의 전투기 구입 수주를 따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도가 보유한 650여대의 전투기 중 3분의 1은 40년 이상 된 낡은 모델이다. 록히드마틴 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잉과 스웨덴의 사브도 인도와 전투기 합작생산을 제안하며 자사 전투기를 인도에 판매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세상 모든 제품은 인도에서 만들어라’는 의미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in-India) 정책의 일환으로 군 분야에 1500억 달러(약 168조 원)의 예산을 투자하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록히드마틴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은 인도가 전투기를 필요로 하는 사실상의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는 파키스탄 역시 F-16 전투기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인도 뉴델리 옵서버 리서치 재단의 푸샨 다스는 “만약 인도가 유일한 생산라인이 된다면 인도는 파키스탄에 더이상의 사용 기반 제공을 거절하거나 파키스탄 공군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록히드마틴 사의 제안을 인도 정부가 받아들일 경우, 스텔스 F-35 전투기에 밀려 판매가 줄고 있는 구모델 전투기 F-16의 판매는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되며, 미국과 인도의 군사적 관계 또한 파키스탄을 희생양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관계연구소 아닛 무케리제 조교수는 “이 거대한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과 인도 관계에 큰 이점이며 군사 관계 변화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파키스탄과 미국 간의 관계는 악화되는 추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바마 정부는 파키스탄에 F-16 전투기 8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6억 9000만 달러(약 78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파키스탄에 제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의회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은 미국서 새 F-16 전투기를 구입하는 대신 요르단에서 중고 전투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지난 4일에도 미국은 3억 달러(약 3400억 원)의 군사 지원금을 파키스탄에 지급하는 것을 연기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이 이웃나라 아프가니스탄 거점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의 파키스탄 국경 지역 활동에 대해 충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국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원하는 대가로 파키스탄에 군사지원금을 원조해왔다.

록히드마틴의 이번 제안으로 인해 파키스탄은 군수 공급을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나잠 라피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전략연구소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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