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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여신등급 ‘요주의’로 강등…우리銀 “이달중 결정”

산은, 대우조선 여신등급 ‘요주의’로 강등…우리銀 “이달중 결정”

기사승인 2016. 08.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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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내렸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으로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23일 내부회의를 거쳐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 여신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올 수 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신뢰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산은이 (대우조선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우리가 신규로 대출할 때 충담금을 쌓아야하며, 대외적으로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 엄청난 장애가 올 수 있다”면서도 “산업은행의 공신력을 생각해 며칠간 고민을 좀 할 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도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놓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가 정상일 경우 대출자산에 대한 충담금은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적립액을 7~19%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산은의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이번 상반기 결산에서 최소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으로 대우조선의 여신등급 재조정에 관한 검토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대우조선의 신용등급 B등급으로 분류해 ‘정상’에서 최고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대우조선에 대해 3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상태로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내린다면 정상으로 여신을 분류하고 있는 곳은 수출입은행만이 남게된다. 현재 수은은 대우조선에 9조2700억원의 여신을 보유해 빠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 재조정과 관련해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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