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도의 망향공원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쪽 해상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인천 연평도 앞바다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뗏목을 잡고 표류하던 북한 주민이 우리 어민에 의해 구조됐다. 보안당국은 이 북한 주민의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보안당국과 연평도 어민들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쯤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20대 북한 주민 A씨가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던 것을 군 관측병이 발견했다.
마침 이 해역을 지나던 어선이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어선 선장 이모씨는 “아침에 어구를 설치하러 배를 몰고 가는데 사람이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고 있어 끌어올렸다”며 “북에서 왔느냐고 묻자 말을 안 했으며 나중에 몇 마디 할 때 북한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북한 사람인 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연평도로 귀항해 A씨를 군 당국에 인계했다. A씨는 해병대 소연평부대 기무사령부의 기초조사를 받은 뒤 인천해역방어사령부로 후송됐다. 이후 국가정보원 등 중앙합동조사팀에서 A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보안당국은 A씨가 해양조난 사고를 당한 것인지, 스스로 탈북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의 귀순 의사도 확인 중이다. 보안당국은 A씨가 스티로폼 뗏목을 만들어 온 점을 미뤄 귀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7일에도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평택 인근 해상을 지나다가 해경에 의해 발견돼 보안당국에 인계되는 등 서해를 통한 탈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북한 주민들은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정원 합동신문센터로 넘겨져 귀순 경로 등을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