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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큰 손 SK, ‘최태원의 신사업’이 보인다

회사채 시장 큰 손 SK, ‘최태원의 신사업’이 보인다

기사승인 2016. 08.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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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9월 초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장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안정성을 담보로 SK㈜는 올 들어 3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서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고, 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SK E&S 등은 회사채 시장 수요 예측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2조4000억원이 넘는다. 지주사인 SK㈜의 올 한해 회사채 발행 금액은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SK㈜는 지난 3월과 6월 각각 4000억원씩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의 추가 발행이 예정돼 있다. AAA급의 현대자동차도 회사채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우량 회사채 시장 축소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SK가 시장의 ‘큰 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올 상반기 기준 55.78%의 준수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장기성 차입금 비중은 75%로 만기가 중장기적으로 분산돼 있어 유동성 위험이 낮다는 분석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채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낮은 회사채 수요는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곡선을 그리는 상황 속에서 SK와 같은 빅 이슈어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담당하는 지주사와 에너지 계열사 등의 참여가 다수다. 이번 연말 만기 도래하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규모는 2조1000억원가량이다. 지주사인 SK㈜의 만기물량이 6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SK텔레콤(3100억원), SK에너지(2300억원)와 SK해운·SK E&S(각 15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200억원), SK종합화학(1100억원) 등이다.

SK E&S는 SK㈜ 5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LNG 사업 육성을 위한 준비작업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SK E&S는 최근 회사채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2500억)의 2배를 훨씬 넘긴 주문을 받았다.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에 보탤 예정이다.

렌터카 사업에 집중하는 SK네트웍스도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에너지 판매와 휴대폰 유통 등에서 선전하며 신용도를 확보한 SK네트웍스는 회사채 발행에 나서 신사업을 강화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동시에 얻게 됐다.

SK머티리얼즈 또한 4년 만에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 육성’ 의지에 따라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SK에어가스 인수 및 일본 트리케미컬과의 조인트벤처인 SK트리켐을 설립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환 목적도 있지만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육성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비교적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분 변동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주식발행과 달리 회사채 발행의 경우 장기의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긍정적 신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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