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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성공, 연내 실전배치 가능성…軍 어떻게 막을까

北 SLBM 성공, 연내 실전배치 가능성…軍 어떻게 막을까

기사승인 2016. 08. 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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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발사로 500㎞ 비행, 정상각도면 사거리 1천㎞ 이상 추정
발사전 잠수함 정박 단계서 파괴가 가장 효과적
한미 감시자산 집중보강…'수중 킬체인' 구축 시급
北, 사드배치 발표 하루만에 동해서 SLBM 1발 발사
북한 매체가 보도한 4월 23일의 SLBM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현재까지 진행한 4차례의 시험발사 중에서 가장 먼 500㎞를 비행했다.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북한은 또 다른 핵 투발 수단을 통한 ‘비대칭 전력’의 위협을 더하게 됐다.

SLBM은 통상 지상사출-수중사출-비행시험에 이어 잠수함에서 유도장치를 장착한 채 발사돼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을 거친 뒤 실전 배치된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목표물 타격 시험을 건너뛴 채 실전 배치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LBM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연내 실천배치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하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SLBM은 동북방으로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에 SLBM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으며 정상각도였다면 사거리가 100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료 충전량을 늘린다면 북한이 SLBM의 최대 사거리로 여겨지는 2000㎞ 이상을 날릴 능력을 이미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잠수함 능력이 향상돼 1000㎞ 이상을 이동한 뒤 SLBM을 발사한다면 남한과 일본을 넘어 북한에서 3500㎞ 떨어진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도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잠수함을 통한 은밀 타격이 현실화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SLBM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깊은 바다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이 후방 해역에 침투해 갑자기 쏘기 때문에 탐지·추적이 어려워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SLBM, 북한 잠수함의 기지 정박-출동-발사 3단계별 대응능력 강화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뉴스 시청하는 시민
북한이 24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고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한·미 양국 군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포함한 미사일방어체계로 SLBM 요격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교한 ‘수중 킬체인’으로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선제 타격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에 대해 기지 정박-출동-SLBM 발사의 세 단계로 나눠 이를 정밀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정박 때 타격이 효과적인 만큼 한·미 양국 군은 SLBM 잠수함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데 첨단 감시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는 미국 조기경보위성(DSP) 6대를 포함한 한미 군의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은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초반 군 정찰위성을 도입하면 감시 능력은 한층 강화된다.

북한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 중일 때 타격하는 게 위협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북한 잠수함 타격에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가 동원된다. 우리 군이 곧 도입하는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도 이에 속한다. 공군 F-15K 전투기가 발사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500㎞ 떨어진 곳의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SLBM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서 출동해 물 속으로 들어가면 한미 양국 군의 대잠작전체계가 가동돼 탐지·추적·파괴에 나선다.

대잠작전은 수중과 해상,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이뤄진다. 수중에서는 해군의 214급 잠수함이 북한 잠수함을 근접 추적하고 SLBM 발사 정황을 포착하는 즉시 이를 격침한다.

해상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을 비롯한 수상함들이 소나(음파탐지기)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며 공중에서는 ‘잠수함 킬러’로 통하는 P-3 해상초계기와 링스작전헬기가 북한 잠수함을 감시한다.

북한 잠수함이 SLBM을 이미 발사한 상황에서는 한미 양국 군의 레이더망으로 이를 포착하고 요격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지스구축함의 ‘SPY-1D’ 레이더도 SLBM을 탐지·추적한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사드와 우리 군의 KAMD는 중첩 방어망을 이뤄 북한의 SLBM을 요격할 수 있다”며 “SLBM 발사 단계뿐 아니라 북한 잠수함의 기지 계류와 발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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