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폭염에 ‘헐떡이는’ 젖소들…우유수급에 ‘허덕이는’ 학교들

폭염에 ‘헐떡이는’ 젖소들…우유수급에 ‘허덕이는’ 학교들

기사승인 2016. 08. 25. 09: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더위에 지친 젖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더위에 지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늘 남아돌던 우유가 모자라 수급이 불안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5일 유업계에 따르면 이례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의 전국 원유생산량은 작년 동기보다 5%가량 줄어든 5480t으로 추산되지만 최근 초·중·고교 개학 등으로 우유 소비가 늘면서 일선 유업체들이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보통 개학이 되면 우유 200㎖ 기준 하루 400만팩이 추가로 필요한데, 예년에는 개학 즈음이면 날씨가 선선해져 젖소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무더위 속에 개학이 이뤄져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유업과 빙그레 등은 소매점에 대용량 우유를 공급하지 못해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2.3ℓ들이 흰우유가 자취를 감췄다.


특히 매일유업은 흰우유인 ESL우유를 일선 대리점 주문량의 9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빙그레 굿모닝 우유도 주문량의 70% 정도만 대리점에 공급하는 실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3ℓ들이 대용량 우유를 일부 소매점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나 동원, 푸르밀 등도 최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가장 여유가 있는 편인 서울우유는 그동안 하루 원유 집유량이 1750t으로, 200t가량의 여유가 있었으나 최근 개학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오지에 있는 학교는 우유급식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여기에 최근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18원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일부 목장주들이 젖소 사육두수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우유 부족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젖소는 특히 더위에 약한데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늘 남아돌던 흰우유가 부족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빨리 더위가 꺾이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