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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사업가로서 호된 시행착오…‘욕망스무디’가 뭐길래

박지윤, 사업가로서 호된 시행착오…‘욕망스무디’가 뭐길래

기사승인 2016. 08.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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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홈쇼핑 '욕망스무디'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박지윤이 ‘욕망스무디’ 매진 세례에도 소비자들의 뭇매로 사업가로서 한차례 시련을 겪었다.

박지윤이 지난 7월 론칭한 클렌즈 ‘욕망스무디’가 25일 오전 12시10분 GS홈쇼핑 방송에서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방송에서도 9분 만에 매진되긴 했지만 이번 경우는 그 매진과는 다른 ‘사고’에 가깝다. ‘방송중 구매가능’이라던 모바일앱 결제창이 방송 전에 열려버려 정작 방송 중에는 아무도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에서 지난 22일 오전 사전주문을 오픈한다는 공지를 ‘욕망스무디’ 공식인스타그램에만 게재한 것이다. 당시 사전주문은 10여분 만에 마감됐다.

‘욕망스무디’는 자체쇼핑몰과 배민프레시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GS홈쇼핑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GS홈쇼핑에서는 자체쇼핑몰보다 5000원, 배민프레시보다 1만원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GS홈쇼핑 편성을 기다린 소비자도 많다.

홈쇼핑에서 구매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욕망스무디’ 그게 뭐기에 그렇게들 열광하는 걸까? 궁금해서 방송을 기다린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박지윤과 임효진 쇼호스트는 매진에 대한 사과와 짤막한 제품소개만 하고 방송을 끝냈다.

결국 홈쇼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방송이라는 채널을 활용하지 않고 방송 전 사전주문으로 모든 물량을 팔아치웠으니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다를 게 없다.

방송 시간 맞춰 ‘욕망스무디’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린 많은 소비자들은 허탈감에 빠져 박지윤과 ‘욕망스무디’ 인스타그램 계정, GS홈쇼핑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다. 박지윤의 인스타크램에는 ‘소량을 준비해놓고 소비자 우롱하는 것 아니냐’, ‘매진으로 관심 끌려는 마케팅 전략이냐’, ‘SNS로 홍보한 만큼 수량도 확보했어야 한다’, ‘사전주문은 왜 받은 것이냐’,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되겠다’ 등 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항의 댓글이 달린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욕망스무디' 공식 인스타그램
박지윤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늦은 밤 너무 죄송하다. 나도 방송 전에 주문이 더 이상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부터는 지금까지 손이 덜덜 떨리고 몇 번이나 고쳐 쓰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납득은 못하시더라도 상황은 전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마음이 어렵지만 글 올린다”며 “지난번 방송이후로 긴 공백이 생긴 것도 오늘 방송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사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물량을 풀려고 열심히 계획했고 통관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첫 시작으로 GS에 풀린 물량은 총 4000세트 정도”라며 “홈쇼핑을 아예 안 하는 분들도 계시고 수수료를 저희도 부담하지만 일정 시간 할애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처음부터 홈쇼핑을 메인으로 시작하기로 한 거였고 다른 협력사들을 통해서도 골고루 풀어야 했기에 많은 수량은 아니었지만 첫 방송 때 설명을 못 들으신 분들이 너무나 아쉬워하셔서 꼭 필요했던 방송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이번에도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미리 짧은 시간에 설명드리려 연습도 많이 했고 방송 중에 혹시 매진이 되어도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미리 양해도 구했기에 지난번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더 큰 실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나도 몰랐는데 자동주문전화 상담원주문은 방송 중에만 가능한 게 맞는데 GS홈쇼핑은 원래 모든 상품이 방송 30분 전부터 코드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러한 사태를 우려해서 방송 5분전까지 이례적으로 억지로 막았는데도 홈쇼핑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미리 계속 클릭을 하고 계셨고 순식간에 우리가 준비한 수량이 다 소진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지윤은 “우리에게도 분명 좋은 일이 아니고 예측하지 못했고 그건 분명 잘못”이라며 “홈쇼핑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대비책 부족이었던 것 같다. 한달을 기다리신 분들이 계신데 GS홈쇼핑에만 모든 물량을 집중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던 건데 결과적으로 안 좋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절대 여러분을 농락하거나 수량으로 장난칠 의도는 없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홈쇼핑은 설명을 해드리고 이야기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수 있어서 선택한 매체인데 결과적으로 불편과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돼 저도 너무 속상하고 어떻게 이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이 화나신 마음, 속상하신 마음에 쓰신 글인 줄 알면서도 ‘내가 그 정도로 엉망으로 살진 않았는데’라는 자괴감마저 든다”며 “돈 받고 태그 걸어주는 홍보가 흔해진 세상이지만 나는 소통이 좋아서 처음으로 시작한 SNS가 인스타였고, 그런 홍보 하지 말고 내가 하는 것만 당당히 알리는 게 정정당당한 거라고 생각해서 경험해본 것 직접 만든 것만 공유하고 다른 제안은 거절하며 나름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그렇게 비춰줬다면 내 잘못”이라고 ‘홍보인스타’라는 비난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 “욕망스무디는 정말 내가 먹어보고 좋기도 했고 다른 상관없는 사진과 글에도 스무디 관련 댓글, 궁금증이 너무 많이 달려서 제가 하는 과정들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설명드리다 보니 지나친 홍보로 비춰졌나 보다”며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지윤은 “그간의 일도 돌아보고 오늘의 실수도 반성하고 자중하며 당분간 일상을 나누는 피드도 자제하도록 하겠다”며 “잠수타겠다는 게 아니다. 당장 화나고 불편하신 분들이 계신데 당장 내일부터 하하호호 즐거운 일상을 나누기도 죄송스럽고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드리는 말씀이니 오해는 말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실망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밤잠 못 주무시고 방송 기다리셨을 걸 생각하면 저라도 시원하게 욕할 거 같다. 이해한다. 쏟아진 물은 담을 수 없으니 앞으로의 상황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지내겠다”며 “단 한번도 노력 없이 욕망 운운하며 살지 않았음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욕망스무디’는 17종의 과일과 채소를 미세하게 블렌딩한 클렌즈 스무디로 식사 대신 하루 4번, 5일 동안 마시는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이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15kg를 감량했고 첫째 출산 후 30kg, 둘째 출산 후 15kg을 감량하는 등 자기관리 철저한 박지윤이 직접 체험해보고 출시한 브랜드기 때문에 론칭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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