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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해외 M&A 통한 ‘롯데 비자금 조성’ 진두지휘

황각규, 해외 M&A 통한 ‘롯데 비자금 조성’ 진두지휘

기사승인 2016. 08.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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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받은 신동빈 오른팔...2008년부터 3년간 3조원대 인수합병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에만 1조5200억원
중국,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영국 등에서도 M&A 추진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검찰 소환
25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겸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황 사장이 그룹 국제실장 시절 진두지휘했던 3조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재부각되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이 이처럼 여러 해외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차원의 탈세나 황 사장의 횡령·배임 등 개인 비리 혐의도 함께 수사 중이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 사장이 그룹 국제실장(부사장)으로 근무했던 2008~2011년 사이 그룹차원에서 진행된 해외 M&A 규모는 2조9564억원에 달한다.

2008년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Makro)’를 39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09년 중국 타임스를 730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타임스는 중국내에서 65개의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당시 중국내 독점금지법 위법여부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규모의 해외 M&A는 황 사장이 신 회장과 인연을 맺은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했던 대규모 M&A건이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2010년 7월 ‘유니온 하버드 인베스트먼트(Union Harvard Investments S.R.L.) 등 8곳으로부터 12억5000만주(72.3%)를 인수했다.

2011년 1월 나머지 지분 27.3%를 공개매수로, 2월에는 잔여지분 0.4%를 강제매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작업에 들어간 총 비용은 1조5200억원에 달한다.

280억원을 들여 영국 테레프탈산(PTA) 생산업체인 아르테니우스의 PTA 및 PET 생산설비를 인수하고, 고가 인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중국 럭키파이를 1500억원에 사들인 것도 2010년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펩시(1184억원)와 파키스탄 제과 회사인 콜슨(Kolson) 인수(지분 70%)도 이때다. 콜슨의 나머지 30%지분은 2013년 추가 인수했고 현지 공장 건설 계약식에는 황 사장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황 사장이 국제실장으로 있을 당시 유독 해외 M&A가 많았다”며 “국제실이라는 조직은 신 회장이 한국내 그룹경영을 시작하면서 만든 부서이고 황 사장을 위해 만든 자리였던 만큼 신 회장의 의중이 직접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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