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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성공’ 선언…추가 도발 가능성 시사

北 ‘SLBM 성공’ 선언…추가 도발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16. 08. 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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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성공 중의 성공’이라고 선언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SLBM 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 핵·미사일 무력 강화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도탄의 시험결과를 통해 우리가 핵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며 “국방과학 부문에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로 지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핵무기 병기화’는 SLBM을 비롯한 다양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전쟁무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탄두 무게를 700㎏ 이하로 줄일 경우 준중거리 노동미사일과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어 주일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5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대두된다. 실제로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운반수단’ 개발을 독려한 것은 핵투발 수단인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연초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최근 SLBM과 노동, 무수단 등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15일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후속조치다. 북한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무수단미사일의 경우 5차례의 실패를 거쳐 6번째에 겨우 성공한 만큼 추가 발사를 통해 신뢰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무기 혹은 신무기를 과시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위협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달성하고 운반수단 개발을 완료하면 언제든지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핵보유국이 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오히려 군사 도발로 맞서는 모습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SLBM 발사를 성공 중의 성공이라고 선언했지만 아직 실전배치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은 만큼 자기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며 “9월 북한 정부 수립일, 10월 당 창건 기념일, 12월 김정일 사망 5주기 등 주요 일정은 물론 언제라도 자기들이 필요하면 도발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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