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봉책’ 현대차 임금협상…임금피크제 논의 다음에

‘미봉책’ 현대차 임금협상…임금피크제 논의 다음에

기사승인 2016. 08.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하지 못했다. 파업의 장기화로 1조5000여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한 것이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커 향후 협상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노사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 현금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26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임금에 매몰된 교섭에서 건강·복지로의 교섭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경영실적을 감안한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도 주요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는 “이번 현대차의 임금협상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임금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사측은 공장 건립과 고용 창출 등 국내 투자를 소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현대차그룹은 청년고용 확대 등을 위해 올해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000명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하지만 노조가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자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에만 ‘만 59세 임금 10% 삭감, 만 60세 임금 10% 삭감’을 우선 적용했다. 올해는 이 같은 임금피크제를 일반 사원 까지 확대하려고 시도했지만 보류된 것이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전면 도입한 다른 그룹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전 계열사가 56세부터 60세까지 매년 10%씩 임금을 줄인다. 2007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LG전자는 올해 만 58세이던 정년을 60세로 연장 적용한다.

현대차는 임금피크제 확대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임금피크제 협상의 전제로 정년 1년 추가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는 평균 근속연수가 길기 때문에 임금피크 대상자도 많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피크제가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기간과 진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