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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사장 소환조사…26일 롯데 ‘2인자’ 이인원 본부장 소환

검찰,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사장 소환조사…26일 롯데 ‘2인자’ 이인원 본부장 소환

기사승인 2016. 08.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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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다수 M&A 주도…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 의심
[포토] '신동빈 최측근' 황각규, 검찰 소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겸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61)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25일 소환조사했다.

또 검찰은 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69·부회장)을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른바 ‘가신 3인방’으로 불리며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를 책임져온 신 회장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신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분류되는 최측근 인사다. 이들 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황 사장이 처음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오른팔’이라 불릴 정도로 한·일 롯데그룹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그룹의 경영권 분쟁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94)의 해임 지시서에 신 회장, 이 부회장과 함께 황 사장이 포함돼 있어 그룹의 실세라는 존재감을 대내외적으로 각인시켰다.

검찰은 황 사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그룹차원의 탈세·배임·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경영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신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그룹이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과도하게 동원해 손실을 안겼다는 의혹에도 정책본부가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거래 과정에서 6000억원대 탈세를 저지른 의혹에도 황 사장을 비롯한 정책본부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2002년부터 10년간 20개 안팎의 업체를 통해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기간 동안 조성한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정책본부를 거쳐 총수 일가로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황 사장을 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황 사장이 M&A를 통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다수의 개인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초 사이 이 부회장과 소 사장 등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신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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