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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5개 은행 코코본드 발행 총 규모 1조7600억원 웃돌듯

하반기 5개 은행 코코본드 발행 총 규모 1조7600억원 웃돌듯

기사승인 2016. 0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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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5개 은행의 총 코코본드 발행 규모는 1조7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본 규제 강화로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대 코코본드를 후순위채 형태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본드는 은행 등 발행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발생 시 미리 정한 예정 사유가 발생하면 원리금이 자동으로 주식으로 전환(주식전환형)되거나 상각(상각형)되는 채권이다.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9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감안한다면 올해 자본 확충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은행의 6월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15.2%로 안정권이지만, 까다로워진 바젤Ⅲ 기준에 맞는 BIS총 자본 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은행들도 하반기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은 하반기 5억달러(한화 약 5629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를 미국 및 유럽 등을 대상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6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던 농협은행은 하반기에는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4분기에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기업은행 역시 연내 6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인 바젤 Ⅲ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9년까지 BIS 자기자본 비율을 최대 1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자기자본에서 10%씩 상각된다.

일각에서는 코코본드 발행 확대로 인한 리스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도이치뱅크가 코코본드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을 고려해볼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국내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은 유럽계 은행과 달리 건전성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며 “유럽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코코본드의 전환 사유 가능성을 키운 반면, 국내은행의 경우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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