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터널’ 하정우 “즉흥 연기 多…감독님이 골라쓰졌죠.”

[인터뷰] ‘터널’ 하정우 “즉흥 연기 多…감독님이 골라쓰졌죠.”

기사승인 2016. 08. 26. 18: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터널' 하정우/사진=정재훈 기자
배우 하정우가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영화 '암살'로 첫 1000만 배우 대열에 올랐으며, 올해 '아가씨'로 칸까지 다녀온 하정우는 올 여름 주연을 맡은 '터널'로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정우는 '터 테러 라이브'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인 '터널'로 1인 재난극의 장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상태.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가 첫 의기투합한 '터널'은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다가 순식간에 무너진 터널 안에 갇혀 35일 동안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남자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살아남기 위해 여유로워지기로 선택한 남자 정수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연기했다. 

"제가 맡은 정수가 처한 상황 자체를 보면 굉장히 힘들어요. 되게 고통스러운데 견뎌 내야하고, 영화 자체의 느낌이 무겁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과연 정수라는 인물이 일관적으로 힘들어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죠. 이미 상황은 정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정수의 생존기를 부각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정우의 능청스러움은 무너진 터널 속 극한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하정우의 즉흥 애드리브도 평소 보다 많이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즉흥 연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과도 혼잣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애드리브 연기는 매 테이크마다 달랐는데, 감독님이 골라 쓰셨어요. 감독님하고도 상황적인 코미디들이 많이 나오는 게 좋다고 이야기 한 게, 그래야 관객들도 그 암울한 상황들을 끝까지 버틸 수 있으실 테니까요."

아무래도 상대역 없이 혼자 연기를 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재난영화 '캐스트어웨이'(2001), '127시간'(2011) ,'베리드'(2010), '나는 전설이다'(2007) 등을 보며 시나리오와 작품에 임하는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나 앞서 참여한 '더 테러 라이브'는 홀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주인공이 혼자 이끌어가는 영화들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살펴봤어요. 얼마 전에는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한 '올 이즈 로스트'(2013)도 봤고요. 그 영화에는 대사가 한 마디도 안 나와요. 여러 영화중에서도 '캐스트어웨이'를 많이 생각했어요. 구조되기 전까지의 시간에 적응해가는 부분과 코미디적 요소 등 위주로 봤죠."

'암살'에 이어 '아가씨' '터널'까지 쉴틈 없이 관객과 만나온 그는 차기작 '신과 함께' 촬영에도 한창이다. 충무로에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하정우는 동시에 흥행 타율도 높다. 작품을 보는 그의 안목이 궁금했다.

"저는 시나리오를 볼 때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많이 노력해요. 연출이 수려하든 화려하든 그것은 제가 고려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야기가 얼마나 '힘'이 있느냐가 중요해요. 여기서 말하는 '힘'은 재미예요. 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공감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거죠. 캐릭터는 그 다음에 생각해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캐릭터가 조금 빈약해도 이야기에 힘이 있으면 충분히 보완될 수 있어요. 반대로 이야기가 허술하면 캐릭터가 아무리 매력적이고 새롭다고 느껴져도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하죠. '터널'은 분명 스토리에 힘이 있었고,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수를 포함한 스토리 속 플레이어들이 그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결말까지 도달하기까지가 굉장히 흥미로왔어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