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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사장 밤샘 조사 받고 귀가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사장 밤샘 조사 받고 귀가

기사승인 2016. 08.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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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신동빈 최측근' 황각규, 검찰 소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
신동빈 회장(61)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이 20여시간에 걸쳐 밤샘조사를 받고 26일 귀가했다.

25일 오전 9시20분께 검찰에 출두한 황 사장은 자정을 훨씬 넘겨 이날 오전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황사장) 본인이 하실 말씀이 많았다”며 “투자나 거래가 이뤄진 과정에 대해 우리가 파악한 내용과 다른 내용이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해명하길 원해서 조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동의에 따라 (밤샘) 조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정책본부장(69·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분류되는 최측근 인사다.

신 회장의 ‘오른팔’이라 불릴 정도로 한·일 롯데그룹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그룹의 경영권 분쟁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94)의 해임 지시서에 신 회장, 이 부회장과 함께 황 사장이 포함돼 있어 그룹의 실세라는 존재감을 대내외적으로 각인시켰다.

검찰은 황 사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그룹차원의 탈세·배임·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경영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신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그룹이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과도하게 동원해 손실을 안겼다는 의혹에도 정책본부가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거래 과정에서 6000억원대 탈세를 저지른 의혹에도 황 사장을 비롯한 정책본부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2002년부터 10년간 20개 안팎의 업체를 통해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기간 동안 조성한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정책본부를 거쳐 총수 일가로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황 사장을 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의 자살로 인해 검찰의 수사 일정에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검찰은 다음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 뒤 추석 전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미뤄지면서, 검찰의 최종 사법처리와 수사결과 발표도 이달 말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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