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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우드 스타의 뒷이야기] 비극으로 막내린 어느 미모 여배우의 사기결혼

[찰리우드 스타의 뒷이야기] 비극으로 막내린 어느 미모 여배우의 사기결혼

기사승인 2016. 08.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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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재판 끝에 사기의 마지막 당사자 징역 11년 선고돼
돈이 많은 것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 그 당사자가 주위로부터 끊임없는 질시의 대상이 되거나 드물게는 타의에 의해 비극적인 범죄와 연계되는 경우 역시 없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이런 진리를 말해주듯 중국의 한 유명 스타와 사업가가 연관된 비극적인 사기 결혼 사건이 법적으로도 완전히 막을 내려 사람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결혼식
2010년 열린 바이징과 저우청하이의 결혼식. 사기 결혼으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의 주연은 세 명이다. 이미 고인이 된 부부인 유명 배우 바이징(白靜·사망 당시 29세)과 저우청하이(周成海·사망 당시 47세), 그리고 생존자인 차오위(喬宇·35)로 비극적 스토리는 7년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달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차오는 상당한 자산가이던 저우를 어찌어찌 알게 됐다. 그리고는 자신을 고위층 자제로 속이면서 중화권 영화계의 유망주로 뜨고 있던 여자친구 바이까지 재혼 대상녀로 소개했다. 이혼남에다 재산이 적지 않았음에도 더 큰 사업가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없지 않았던 저우로서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이듬해 18세나 어린 바이와 재혼을 한 다음 차오의 말대로 대대적 투자를 결행했다.

이후 세 사람의 관계는 아주 묘해졌다. 차오가 계속 저우의 돈을 가져갔는데도 사업은 거의 성사되는 게 없었던 것. 저우로서는 차오를 잘 알고 있던 부인 바이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추궁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하도 닥달을 해서 그랬는지 바이는 2012년 2월 말 경 놀라운 말을 입에 올렸다고 한다. 그의 돈을 노리고 자신과 차오가 짜고 결혼을 미끼로 사기를 쳤다는 사실을. 돈과 사랑을 다 잃었다고 생각한 저우는 분노했다.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바이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 이후 진실은 밝혀지고 차오는 사기죄로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이미 한쪽의 당사자들이 사라져버린 이 재판에서 베이징의 제2중급법원은 24일의 최종심에서 그의 사기죄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가 끝까지 내연 관계였던 바이와의 관계와 사기죄를 부인했음에도 11년 징역 형을 선고했다. 바이와 저우의 결혼이 사기결혼이었다는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지 무려 4년 6개월만에 비로소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바이징과 저우청하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진짜 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비극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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