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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겪는 격세지감

[기자의 눈]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겪는 격세지감

기사승인 2016. 08. 2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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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스마트폰 패자, 지금은 도전자 입장

삼성전자는 한때 중국에서는 단연 압도적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그랬다. 갤럭시 시리즈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이 시장에서만큼은 애플과 함께 위풍당당한 패자로 군림했다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 내에 삼성전자의 이름은 없다. 그래도 5위 전후에 명함을 디밀고 있는 애플보다도 신세가 더 처량하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놀랍다. 특히 카피캣으로 유명한 샤오미(小米)는 더욱 그랬다. 가성비 끝판왕, 대륙의 실수 등으로 불렸으니 상황이 어쨌는지는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금은 이 샤오미의 기세가 잠잠하다. 하지만 다시 새로운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오포와 비보가 아닌가 보인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도 희미한 기업이었으나 점유율 면에서는 샤오미를 대신해 삼성전자를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와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 수준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가격도 삼성전자의 편은 아니다. 같은 값이면 그래도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은 삼성전자에 눈이 갈 수 있겠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 더 이상 압도적인 기업으로서 존재할 수가 없다.

삼성전자로서는 현재 상황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한때는 우습게 봤던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을 보면 진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강점이 있는 중저가품 시장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나 26일 베이징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선보인 특화된 갤럭시노트7 모델로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다진 것을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이제 중국에서 도전자의 입장이다. 한때의 패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존심을 접고 도전자의 입장을 인정하는 자세가 뭔가 일을 다시 치를 것만 같다. 선전을 기대해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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